그는 늘 빛을 냈다. 1999년 '내 마음의 풍금'으로 영화 시장에 들어온 후 다양한 장르를넘나들며 상승세를 거듭했다. 연기력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더이상 증명할게 없을 것처럼 보일 때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다시 한번 감탄의 연기를 뽐내며 등판한 그는 올해 배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더 이상 내리막은 없을 것 같은 영화배우 이병헌(46)의 얘기다.
이병헌은 어떨까. 상찬(賞讚)이 넘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연기를 의심하고 있었다. "자신을 객관화하기는 불가능하기에 자꾸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화'마스터'를 배경으로 그의 연기철학을 들어봤다.
-다음 주에 개봉이다. 어떤 기분인가.
“어제 일반 시사회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하더라. 기분 좋게 기다리고 있다."-유독 최근 들어 연기 칭찬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기분은 좋은데, 나에게 물어본다. 내` 가 진짜 잘하나.' 나`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생각들.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들지 않나. 내가 연기를 엄청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이 연기에 좋게만 작용하지 않는다. 몸이 경직되고, 그러면 발버둥치는 듯한 연기를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자유로워야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이번 작품에서는 어땠나.
“부담감을 떨쳤는지 나도 확실히 모르겠다. 하지만 촬영장에 가면 내 마음을 쓸어내리는 느낌을 가지려고 했다.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 운동을 하는 것처럼."-`마스터' 이야기를 해보자. 첫 장면이었던 프레젠테이션 시퀀스부터 강렬했다. 분명히사기치고 있다는 걸 아는데, 묘하게 설득력 있더라. 어떤 고민을 했나.
“관객이 느끼기에 저 정도면 속을 수도 있겠다고 믿게 하고 싶었다. 저` 사람들이 바보같이 속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도 피해자가 될 수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연기하려했다.프레젠테이션 대사를 만드는 데한 달 이상 걸렸다. 더 믿음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진현필이 감정을 드러내며, 눈물훔치는 장면이 없다."-한국영화에서 악역을 맡은 게 `놈놈놈'과 `마스터', 딱 두 번이다. `놈놈놈'의 `박창이'는이 사람이 왜 악당이 됐는지 최소한의 설명이 있었지만, `마스터'의 진현필은 밑도 끝도없는 악당이다. 어떻게 접근했나.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소설처럼 죽 읽지 않나. 재밌었고, 진현필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연기하려니까, 내가 잘 설득이 안 되더라. 말한대로 밑도 끝도 없으니까. 자칫이 인물이 그` 냥 나쁜놈', 그러니까 매우 평면적인 인물이 될 것 같았다. 아주 작은 것들인데, 이 인물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자기 합리화에 능한 인물로 만들려고 했다."-올해는 아무래도 연기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거의 모든 시상식을 휩쓸었고, 그 어느때보다 이병헌의 연기에 대한 상찬이 많았다. `마스터'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올해는 어떤 해였나.
“행복하게 바빴다. 이 영화, 저 영화 프로모션 다니고, 이 시상식 저 시상식 상 받으로 다니고.(웃음) 사실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인터뷰 하니까, 기자들이 정리를해준다.(웃음) 상을 받으러 다닌 시간만 해도 다 합치면 한 달이 될 거다."-앞선 인터뷰에서는 특별한 목표가 있었던 적은 없다고 하지 않았나. 한국 활동은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그렇다면 할리우드에서의 활동도 마찬가지인 건가.
“그렇다. 특별한 목표는 역시 없다. 다만, 어떻게 한 판 더 시원하게 놀지 생각한다. 그냥 해볼 수 있을 만큼 끝까지 해볼 생각은 있다."-마지막 질문. `마스터'는 어떤 영화인가.
“시국과 맞닿은 부분도 있지만, 어둡지 않고 경쾌하고 밝은 작품이다. 우리 영화가 위로가 됐으면 한다."“여전히 나의 연기 의심”그는 늘 빛을 냈다. 1999년 '내 마음의 풍금'으로 영화 시장에 들어온 후 다양한 장르를넘나들며 상승세를 거듭했다. 연기력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더이상 증명할게 없을 것처럼 보일 때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다시 한번 감탄의 연기를 뽐내며 등판한 그는 올해 배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더 이상 내리막은 없을 것 같은 영화배우 이병헌(46)의 얘기다.
이병헌은 어떨까. 상찬(賞讚)이 넘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연기를 의심하고 있었다. "자신을 객관화하기는 불가능하기에 자꾸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화'마스터'를 배경으로 그의 연기철학을 들어봤다. 손 정 빈 기 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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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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