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철민 / 사진=커튼콜 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한국 대표 신스틸러인 배우 박철민(50)이 연극무대를 영화로 옮긴 새 영화로 돌아왔다.
박철민은 최근 영화 '커튼콜'(감독 류훈)으로 관객을 찾았다. '커튼콜'은 은 경제 불황으로 문닫기 일보 직전의 위기에 놓인 삼류 에로 극단 민기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 중인 박철민은 이번 영화에서 철구 역할을 맡아 장현성, 전무송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앞서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에서 "작은 영화에 힘을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던 박철민은 영화에 대한 애정과 배우로서의 이야기 등을 전했다.
'커튼콜'은 연극무대를 소재로 한 만큼,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연극이 인상적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을 영화 속 연극 무대를 통해 볼 수 있다.
"작품이 좀 특이해서, 힘들었고 어려웠다. 부담스럽고 두렵기도 했다. 사실 '햄릿'을 알아야 영화가 더 재밌는데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햄릿'을 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 외에는 잘 모른다. 그래서 부담도 있었지만 그만큼 이 영화의 장점도 뚜렷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박철민 / 사진=커튼콜 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그동안 수더분한 역할이나, 코믹한 감초 역할로 사랑받았던 박철민은 최근 종영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악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조판서 김의교 역할을 맡았던 박철민은 극중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을 괴롭혔다.
"'구름이 그린 달빛'이 내게는 새로웠고 좋았다. 내 캐릭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슷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 속에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하고 싶었던 악역도 만났다."
박철민은 '구르미 그린 달빛'이 자신에게 배우로서 뿐 아니라, 한 가족의 가장 그리고 아빠로서도 성취감을 줬다고 말했다. 평소 자신의 작품이나 연기에 큰 관심이 없고, 아빠가 배우라는 것에 부담 갖지 않던 딸들이 박보검이 나오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 큰 관심을 보여 뿌듯했다는 설명이다.
"함께 극장에 가면 내가 나온 영화가 개봉해도 '어벤져스' 보러 가자고 한다. 아빠가 배우라는 것에 부담갖거나 얽매이지 않는다. 김인권 이런 애들하고 나오는 것은 관심 없고 박보검, 유승호 이런 애가 나와야 된다. 작은 딸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좋아해서 처음으로 뭔가 성취감을 느꼈다. 딸이 처음 관심 가진 작품이다."
박철민은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박보검에 대해 애정을 드러내며 그의 성격과 인성을 극찬했다. 수십년 선배인 박철민은 박보검의 태도와 선한 마음씨에 놀랐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드라마가 끝나고도 자주 연락을 한다. 얼마 전에 내가 영화 VIP시사회 때문에 연락을 했는데 한 2~3일 답이 안오길래 '변했구나' 했는데, 며칠 뒤 연락이 와서 '해외 나갔다 왔다고 하더라. 박보검의 핸드폰을 보면 그의 인성이 보인다. 보통 사람 이름을 쓸때 누구 누구 매니저 이런 식으로 쓰는데 박보검은 꼭 '매니저님'이라고 붙인다. 마치 자기 일기장에도 그렇게 쓸 것 같다.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담겨있다. 형식이나 그런 것에 얽매인 것이 아니라 그냥 타고나길 선하다. 다만 너무 착해서 다음에 악역은 어떻게 하나 걱정되기도 한다."
박철민은 최근 박보검의 사인을 리메이크(?)해 주목 받기도 했다. 실제 박보검의 사인과 비슷한 사인 밑에 조그맣게 '박철민'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써넣은 이 사인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구르미'를 촬영할 때 박보검의 사인 청탁이 많이 왔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부탁했는데 선배배우로서 보검이한테 가서 '사인 좀 해달라'고 계속 말하기가 그랬다. 그래서 부탁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대신 해주겠다고 말했다. 실제 사인을 해 주니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했다. 박보검 사인 밑에. 내 이름을 써도 사람들이 행복해 하더라. 그리고 내게 정말 고마워 했다. 이런거면 해주자, 그래서 박보검의 사인을 대필하게 됐다. 하는 김에 송중기까지 해줄까 하고 대필을 했다. 사인 밑에 내 이름도 쓰니까 속이는 것은 아니다. 하하."
올해 쉰 살이 된 박철민은 아직도 30~40대 배우 못지 않은 에너지를 자랑했다. 박철민은 체력의 비결로 자신이 사랑하는 운동인 '야구'를 꼽았다.
"나의 가장 큰 힘은 야구다. 야구는 정말 못해도 누가 화내지 않고 지적하지 않고 할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 내가 연기를 못하면 너무나 화가 난다. 연기를 못하면 내 직업이고 밥줄 끊어지니까 예민해진다. 하지만 야구는 다르다. 잘하면 신나지만 못해도 연습 좀 더해야지 하면 된다. 그래야 야구를 하면 에너지를 찾고 스트레스를 푼다. 야구를 계속하다보니 이제는 사람들이 연기보다 야구를 더 잘한다고 한다. (웃음)"
박철민은 지금의 모습처럼 편한 연기로 계속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에 힘을 주는 씬스틸러로서, 또 배우로서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늙어서까지 계속 연기하고 싶다. 내 꿈이 있다면 겨우겨우 현장에 나가서 짧지만 혼을 실은 연기하고 돌아와서, 좋아하는 멸치볶음에 맥주한잔 하고 잠들었는데 그게 마지막이길 바란다. 앞으로도 야구 열심히 하고 체력관리를 해서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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