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48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보내게 될까.
'내게 남은 48시간' 출연진들은 갑작스러운 '죽음 배달'에 당황했다.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방송인 탁재훈은 아들을 향한 영상 편지를 만들었다. 그동안 유머러스하기만 했던 탁재훈이었다. 이날은 그의 진솔한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30일 방영된 tvN 예능 '내게 남은 48시간'에서는 가슴 찡한 부성애가 전파를 탔다. '기러기 아빠'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스토리였다. 탁재훈은 죽기 전 가장 먼저 아들을 떠올렸다. 그의 아들은 미국에 있어 오랜 시간 보지 못했다.
초반에 탁재훈이 받은 VR 영상에는 응암동이 나왔다. 탁재훈의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 있던 장소였다. 그는 동네 구석구석을 기억했다. 어린 시절의 비디오 가게도, 극장이었던 건물도 기억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탁재훈은 "성시경의 모습이 저승사자가 양복을 입은 것 같다. 자기가 뭔데 나한테 48시간을 주냐"며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우나에 들어간 순간 머릿 속은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한 듯 보였다.
탁재훈은 아들을 위한 영상 메시지를 찍기로 했다. 그는 아들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준 적이 없었음에도 어느 순간 성장한 아들이 자전거를 잘 타는 모습을 보게 된 사연을 꺼냈다. 그는 미안하기도 하고, 추억을 많이 쌓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먼저 자전거를 타는 영상을 찍었다. 이 영상을 보며 아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는 추억을 쌓기를 바랐다. 밝은 모습의 그였지만 아들을 향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탁재훈은 야외 농구 코트에서 아이들과 농구를 하기도 했다. '자유투'를 보여달라는 아이들을 보니 순간 아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듯했다. 아이들을 만난 후 그리움은 더욱 깊어졌다.
탁재훈은 아들을 위해 쇼핑을 했다.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 아들에게 옷을 사준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성장한 아들의 사이즈를 가늠하기 어려워 점원에게 직접 옷을 대어 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식당에 갔다. "네가 어려서 아직 건배를 못하잖아. 나중에 네가 커서 이 영상을 보게 되면 건배를 했으면 좋겠다"며 카메라를 향해 건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아껴서라도 가고 싶은 곳을 찾았다. 그것은 조모의 유골이 있는 납골당이었다. 그는 조모와 찍은 자신의 사진을 보며 상념에 잠겼다. 이어 아이가 그린 그림을 유골함 옆에 두었다.
이날 탁재훈은 '방송인 탁재훈'을 내려놓고 '인간 배성우'를 꺼내 보였다. 그래서 보는 내내 눈을 떼기 어려웠다. 이처럼 '내게 남은 48시간'은 첫방송에서 인간 본연의 깊은 고민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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