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커 주지사, 트럼프와 통화내용 밝혀
▶ 연방지원금 중단 등 우려 일축

“주지사에게 물어보세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방 정부 각료 오퍼와도 거절” 시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주지 않았던 매쓰 주에 대해 보복성 연방 지원금 지원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찰리 베이커 매쓰 주지사는 지난 28일 한 라디오 쇼를 통해 자신이 트럼프 당선자와 통화했던 내용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각에서 우려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보복성 조치를 통해 골수 민주당 지지 주로서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힐러리 클린턴에게 몰표를 주었던 매쓰 주에 대한 징벌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만약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연방정부로 입각하라는 오퍼를 받는다고 해도 거절 할 것임도 함께 밝혔다.
보스턴 퍼블릭 라디오의 “주지사에게 물어보세요(Ask the Governor)” 코너에 나온 그는 “우리를 향한 정치적 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생각들이 있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거 운동 기간 중 베이커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나라를 이끌만한 성품을 가지지 못했다고 비판했었다.
이날 라디오 쇼에서 베이커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자와 추수감사절 전에 전화로 먼저 당선을 축하해 주었으며 짧지만 정중한 뜻으로 그에게 협조할 것을 전했다고 밝혔다. 당선이 확정된 후 트럼프는 그의 행정부에서 함께 할 내각을 선임하고 있었는데 역시 그를 날카롭게 비판했던 미트 롬니 전 매쓰 주지사에게 국무부 장관 자리를 제안했고 역시 매쓰 주 출신의 스캇 브라운 전 연방 상원의원도 보훈처를 이끌 후보로 인터뷰 한 바 있었다.
현재 33명의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 중에는 상당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로 입각할 것이 예상되고 있고 이미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니키 할리 주지사는 주 UN 대사로 임명된 상태이다. 하지만 베이커 주지사는 현재 그의 부친이 걸었던 연방 정부 각료의 길을 따를 생각이 없으며 맡겨진 매쓰 주지사로서의 직무에 최선을 다해 충실할 것임을 밝혔다. 그의 부친 찰리 베이커 시니어는 리처드 닉슨과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보건부와 교통부 차관을 역임했었다.
그는 트럼프와의 통화가 4-5분 동안의 사무적이라기보다는 통상적인 인사목적의 통화였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경제의 상당한 부분이 연방정부 지원금이 필요한 리서치와 개발 관련 산업에 의존해 있는 매쓰 주의 특성상 만약 연방정부가 지원금의 배정을 줄이거나 중단함으로서 가져올 수 있는 위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1972년 선거 후 닉슨 대통령 당선자는 유일하게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매쓰 주에 대한 보복성 연방 지원금 중단을 결정해 찰스타운의 네이비 야드는 폐쇄된 바 있었다.
현재 당면해 있는 매쓰 주 정부의 큰 사업들 중에는 보스턴의 그린라인 지하철 노선을 메드포드까지 연장하는 프로젝트가 연방정부의 지원금이 없으면 안 될 사안들 중 가장 크며, 또한 매쓰 주는 오바마 행정부와 최근에 5년간 520억 달러의 메디케이드 유예 안에 대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었다.
베이커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자가 현재 “대통령들이 걱정해야 할 정도”의 큰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그가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색깔을 따라 주정부들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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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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