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간호사, 이란인 물리 치료사 부부
▶ 환자 통역.라이드.의료보험 상담 등

테리타운 S.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남편 파하라 로스타민 씨의 ‘브로드웨이 물리치료 병원’에 들른 부인 정복실씨와 쌍둥이 쟈스민과 다스탄이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롱스 몬트피어 병원 보험부서에서 ‘사례 관리자(Case Manager)’로 근무하고 있는 정복실 씨와 테리타운에서 피지컬 테라피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물리 치료사(Physical Therapist)인 파하드 로스타미( Dr.Farhad Rostami PT. DPT) 씨 부부의 인연은 남다르다.
로스타미 씨가 이란(Iran)인이라서 우선은 이 부부에게 관심이 몰린다. 한국인들과 다른 인종과의 결혼이 자연스러워진 지금이지만 한국인이 이란 사람과 결혼하는 예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 보다 더 관심을 갖게 된 건은 로스타미 씨가 올해 테리타운에 개업한 ‘브로드웨이 물리 치료병원’에서는 아무래도 영어가 불편한 한국인 환자들을 간호사 출신의 부인 정복실씨가 친절하게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 간호대를 나와 고려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미국에 방문 온 정복실 씨는 우연한 기회로 브롱스의 ‘킹스 하버 멀티케어 센터(kings harbor multicare center)’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4년 만에 간호사 매니저로 승진을 하며 영주권을 받았다. 또한 미래의 남편 로스타미씨도 만났다. 처음에는 그가 이란사람인 줄도 몰랐었다고 한다.
정씨는 “워낙에 친절한 성품이라서, 처음에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둘이 연인사이가 되자 한국의 부모님과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쳐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했지만, 결국 2009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금은 양가가 한 가족처럼 지낸다“며 옛 추억을 귀띔한다.
미네소타 주립대학 세인트 스콜라스틱 대학에서 피지컬 테라피를 전공한 로스타미 씨의 가족 대부분은 이란에 살고 있다. 그 동안 세 번 이란을 방문한 정 씨는 한국 드라마 덕분이었는지 이란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시댁 식구들과도 아주 친하게 지낸다. 중동 나라들에 대한 편견과는 다르게 이란도 보통 사회와 비슷하게 자유롭고 여자들의 반 이상은 얼굴을 가리고 다니지 않는다. 의사, 교육자 가정인 로스타미 씨 가족들은 어머니가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지킬 정도이며 모슬림 교도가 아니고 무척 개방적이다.
정씨는 병원 근무 중에 자신이 일 이외로 한인 환자들 통역 일을 많이 했다. 한번은 암으로 힘든 환자가 ‘어서 죽고 싶다.’라고 한 말을 그대로 번역해, 정신과 의사가 오고, 가드가 오는 등 난리가 났었다. 그 때 정씨가 고통의 표현일 뿐 정말 죽으려는 것이 아니라고 설득을 한 적이 있다. “남에게 폐를 끼칠까 그러신지, 아니면 창피해서 인지 웬만한 일에 도움을 청하지 않으셔요.” 의료보험에서 잘 해주겠지 무조건 믿는 것 같다는 것이다.
환자 중에 한국 이름이 있으면 꼭 찾아가 본다는 정씨가 한인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웬만한 큰 병원에서는 통역을 두는 것이 의무이므로 주저 말고 통역관을 신청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한국인 환자에 대해 더욱 신경도 쓰게 되고 또한 한국어 통역관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의 물리치료 병원에서도, 한국인들이 영어로 ‘결리고 쑤신다.’ 같은 말들의 통역도 맡아주고, 운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운전도 해준다는 투철한 간호사 정신을 지닌 정 씨. 허리 아프고 어깨 아픈 것도 다 메디케어 등의 의료보험이 커버 된다는 점을 덧붙인다.
정 씨에게 의료보험이나 로스타미 씨에게 물리치료를 받기 위한 라이드가 필요한 경우엔 전화(914-631-1943)로 문의하면 된다. 화이트 플레인즈에 거주하고 있는 두 부부는 5살짜리 쌍둥이 쟈스민(Jasmine)과 다스탄(Dastan)에게 태권도도 가르치며, 각자가 따로 또 함께 바쁘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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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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