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조정래씨가 버클리 다운타운의 샤턱호텔 카페에 서 자신의 문학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은 한번 살다가 가는데 각본도 연출도 주인공도 자신이 하는 단 1회의연극이다. 1분 1초도 함부로 하지 않고 글쓰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 바쳐야하겠죠”
대하소설 작가 조정래(73)씨가 13년 만에 버클리 대학 주최 ‘한국문학 국제심포지엄’을 다시 찾았다.
전남 승주 출생으로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70년 ‘현대문학에 소설 ‘누명’으로 등단한 그는 ‘태백산맥’(10권)을 시작으로 ‘아리랑’(12권) ‘한강’ (10권)에 이르는 32권의 대하소설로 일제강점기에서 한국 전쟁기,개발독재기까지 한 시대의 역사를 쓴 소설가이다.
조정래씨는 문학은 ‘깨달음’이다.
탐구에 힘써 득도에 지경에까지 이르도록 노력 해야한다. 언어를 능가하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조정래씨와 인터뷰요약이다.
#새 문명의 이기로 한국 문학도 위기
문학에 대한 위기는 인류 문명의 발전과정에서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태어날 때부터 있어 왔다. 소설의 적이라 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는 라디오를 시작으로 영화, 컬러 TV, 컴퓨터, 휴대폰, 스마트폰으로 이어왔다.
이중에도 스마트폰이 독자를 가장 많이 빼앗아 가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IT 산업의 발달로 옛날책 중심의 시대는 도태되거나 경시를 받는 것이 전 세계적 현상이다.
최근 종이책의 판매가 절반으로 감소하고 1,000부도 안팔리는 책이 허다 하다. 작가들이 굶어 죽을 형편이다.
#위기는 작가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
문학에 대한 위기는 작가의 노력으로 극복 할수 있다. ‘태백산맥’을 쓸 당시에는 TV채널이 다이얼로 독자들이 채널을 바꾸는데 1분을 기다렸지만 현재의 리모콘 시대에는 1초도 기다리지 않는다.
작가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변화를 의식하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1분과 1초와의 싸움인 시대의 변화를 읽을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 폰과의 싸움에 이기기 위해선 독자들이 소설을 다 읽을 때까지 책을 손에서 내려 놓을 수 없도록 압축된 문장으로 짧게 역동적으로 재미있게 써야한다. 이와같은 노력으로 책을 읽히도록 하는 것은 작가의 책임이다.
#아내가 볼때 ‘작가 조정래는 행복하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아내 김초혜 시인은“ 남편은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작품에 다 쓰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올해가 결혼 50주년이라면서 남편은 도덕적으로나 정직, 성실면에서도 100점이라고 칭찬했다. 열혈 팬들이 많아 ‘정치권의 감투 제의’도 있었으나 사양하고 오로지 글 쓰는 일에 열심을 다한 사람이다.
이에 조정래 선생은 “인간은 오로지 한가지 일만 잘 할수 있다는 신념으로 한번 사는 인생 올곧게 살기위해 다른 세계에 눈을 뜨지 않고 소설을 쓰는 일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그는 돈도 명예도 초월하여 핸드폰이란 문명의 이기에도 편승하지 않고 아내가 대신 전달자 역할을 해주는 삶을 살고 있다.
#나이는 먹어도 정신은 늙으면 안돼
괴테는 ‘예술가는 80세에도 소년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는 먹어도 정신은 늙지 않고 청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소재를 정해 자료를 모으고 과일이 농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 순간에 글을 쓸 생각이다.
앞으로 4편정도를 10년동안 쓰고 모든 노동에서 해방되어 완전한 휴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때는 치매도 예방할 겸 한글 붓글씨를 써 전시회를 하면서 작품은 독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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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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