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크루즈 당첨됐으니 세금 송금해라”
▶ 컴퓨터 수리 미끼 개인 신용정보 요구 사기도 빈발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주부 김 모씨는 얼마 전 걸려온 전화를 받고 화들짝 놀랐다. 자신을 경품행사 대행업체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디즈니 크루즈 가족 여행 상품에 당첨된 것을 축하한다”며 신원 확인을 위해 시간을 내달라는 얘기였다.
너무 기뻤던 김씨는 의심은 커녕 묻는 말에 답변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김씨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여행상품은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500달러에 달하는 세금은 지불해야 한다며 송금할 것을 요청한 대목이었다. 순간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전화를 즉시 끊어버렸다.
한동안 주춤했던 경품 당첨 전화 사기가 어수선한 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경품 추첨 대행사 직원을 가장한 사기 일당들이 느닷없이 전화를 걸어와 고액의 경품을 미끼로 크레딧 카드나 선불 카드의 일종인 그린닷 등을 이용해 세금이나 수수료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경품 사기를 위한 미끼 상품도 고급 크루즈 상품부터 럭셔리 승용차, 아이패드•스마트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컴퓨터 제조회사 직원이라며 전화를 걸어 컴퓨터 수리를 미끼로 개인 신용정보를 요구하는 사기도 빈발하고 있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이모(28)씨는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인데 당신의 컴퓨터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다”며 “원격수리를 해야 하니까 신용카드 정보를 알려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내가 소유한 컴퓨터가 없는데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갑자기 전화를 끊어버렸다”며 “그러나 이후에도 4~5차례 같은 전화가 반복해서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는 이에 대해 “연말을 맞아 경품사기 행각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합법적인 경품 추첨은 상금수령 조건으로 수수료나 세금, 운송비를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FTC는 이같은 사기 예방을 위해서는 전화상으로는 은행계좌 번호, 크레딧카드 번호, 소셜번호 등을 절대 알려주지 말고, 정부기관이라고 주장하며 돈을 요구할 경우 공식적인 서류를 보내 줄 것을 요구하고, 경품 또는 상금에 당첨됐으니 즉시 수령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면 사기로 여기고 전화를 끊을 것 등을 당부했다 .A8
<
조진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