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쭈타누깐, 올해 선수·상금왕·CME 글로브 휩쓸어
▶ 신인왕 전인지, 극적 뒤집기로 베어트로피 차지, 세계1위 리디아 고는 주말 부진에 아쉬운‘빈손’

베어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전인지. [LPGA투어닷컴 캠쳐]
전인지(22)가 마지막 3홀에서 버디를 잡는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리디아 고를 추월, 올해 LPGA투어 시즌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전인지에 베어트로피를 뺏긴 것은 물론 2위인 라이벌 에리아 쭈타누깐에겐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그리고 CME 글로브 레이스 우승보너스 100만달러까지 내주고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20일 플로리다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40야드)에서 펼쳐진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은 나흘간 19언더파 269타를 친 찰리 헐(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헐은 주말 이틀 연속 6언더파 66타를 치는 상승세에 힘입어 2위를 차지한 유소연(17언더파 271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LPGA 타이틀을 따냈다. 유소연은 16번홀까지 헐과 공동 선두를 달리다 17번홀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해 버디를 잡은 헐에 2타차로 뒤지며 27개월 만의 우승을 놓쳤다.
한편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사였던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CME 글로브 레이스와 레이스 우승보너스 100만달러는 모두 쭈타누깐의 품에 안겼다. 쭈타누깐은 이날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를 차지하면서 이 모든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던 리디아 고(11언더파 277타, 공동 10위)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상금왕, CME 글로브 레이스 우승까지 휩쓸었다.

리디아 고는 시즌 마지막 날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베어트로피 등 메이저 타이틀 4개를 놓치고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AP]
반면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62타를 몰아치며 단독선두로 나서 이 모든 타이틀을 휩쓸 것으로 기대됐던 리디아 고는 주말 이틀간 73-72타를 치는데 그치며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0위에 그쳐 손안에 들어왔던 모든 타이틀을 하나도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리디아 고는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쭈타누깐에게 축하를 보내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리디아 고는 “내가 원했던 주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싸웠고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 “정말 멋진 시즌이었다. 다음 한 달간은 클럽을 잡지도 않을 것이다. 앞으로 좀 쉴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마지막 날 리디아 고와 함께 라운딩한 전인지는 마지막 3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박빙의 차로 리디아 고를 추월, 최저타수상을 빼앗아냈다. 전인지는 이날 버디 5개를 잡고 보기와 더블보기를 1개씩 범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나흘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7위를 차지한 전인지는 이번 시즌 18홀 평균 69.583타를 쳐 리디아 고(69.596)을 아슬아슬하게 추월해 베어트로피를 차지하며 신인왕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전인지는 이날 16번홀까지 최저타수 부문에서 2타 이상 뒤져 추월이 힘들어보였으나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리디아 고가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극미의 차로 추격한 뒤 마지막 18번홀에서 리디아 고가 파로 홀아웃 한 뒤 약 10피트 거리의 버디펏을 성공시켜 0.013타차로 역전드라마를 쓰는데 성공했다. 전인지는 경기 뒤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퍼트가 베어트로피를 결정하는지 몰랐다”면서 “정말 대단한 퍼트였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신인왕과 베어트로피를 모두 따낸 선수가 됐다. 리디아 고는 “후반에는 퍼트가 잘 돼 끝까지 열심히 싸웠다. 전인지의 피니시는 정말 대단했다”며 전인지에 축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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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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