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전지현, 이민호 /사진=스타뉴스
시청률. 물론 1위다. 화제성과 관심도 역시 압도적이다. 그런데 희한하다. 이 2% 부족한 듯한 아쉬움은 뭘까?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이야기다. 전지현, 이민호의 만남, 거기에 스타 작가, 감독까지, 방송 수개월 전부터 11월을 손꼽아 기다려 온 팬들, 분명히 있으리라. 그만큼 '푸른 바다의 전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특히,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과 박지은 작가가 다시 한 번 만났기에 이를 능가할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있었다.
그렇게 목말라하던 드라마, 이번 주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 역시 전지현, 이민호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화면을 압도한다. 거기에 스페인의 이국적인 풍경까지 시선을 빨아들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 아쉬움, 대체 뭘까?
'푸른 바다의 전설'은 광해군에 있던 '어우야담'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다. 동화 속에서나 존재하던 인어와 사람 남자와의 사랑 이야기다. 인어인 전지현(심청 역)과 사람 남자, 이민호(허민재 역)와의 첫 만남과 이들의 전생을 보여주면서 드라마 1, 2회가 시작됐고 두 회차 대부분은 이들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과 캐릭터 설명으로 많이 할애했다. 이들이 전생에 어떻게 엮였는지, 전생을 넘어 스페인에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앞으로 전개에 있어서 당연히 필요한 부분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 부분이 2회 동안 다루기에 다소 길었던 게 아닐까 싶다.
이해를 돕기 위해, 과거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를 한 번 살펴보자. 첫 회부터 전지현(천송이 역)의 엉뚱 발랄한 캐릭터가 강렬했고, 그에 반해 김수현(도민준 역)은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로 두 사람이 서로 조화를 이루었으며, 두 사람은 앙숙처럼 만났지만 예측 불허의 상황들이 운명처럼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흥미진진함을 선사했었다.
반면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지현, 이민호 두 사람의 캐릭터가 아직은 확실하게 매력적으로 부각 되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전지현의 경우 ‘인어’라는 설정 때문에 1, 2회 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고 표정으로만 연기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베테랑 배우답게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사 없는 전지현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통통 튀는 대사가 전지현의 매력인데, 큰 비중을 차지하던 부분이 사라졌으니 그럴 수밖에. 이민호의 경우는 남자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위치인데, 역할이 사기꾼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건 사기꾼임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이유를 부여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분명 그는 잘 생겼고, 최면으로 기막히게 사기를 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가 사기꾼으로 전락했는지, 사기꾼이지만 애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본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불친절했다. 우선 드라마는 캐릭터가 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두 주인공 캐릭터가 사로잡지 못하다 보니, 인어 전지현과 사람 남자 이민호의 환상적인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짜릿하고 강렬함이 부족한 듯하다.
하지만 이건 그저 초반의 기우라 믿고 싶다. 한치 앞도 못 보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믿고 싶다. 왜? 전지현, 이민호니까.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박지은 작가와 진혁 피디의 연출이니까.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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