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 매쓰 주 예상밖 높은 득표율
▶ 전통적 민주당 아성에 변화 가능성 감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는 트럼프 효과가 매쓰 주에서도 나타났다.
저학력 백인 노동자들의 집중 거주지역인 서부 매쓰 주의 타운들에서 트럼프 후보가 예상 밖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보스턴 중심으로 부유한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고학력자들은 예전 보다 높은 비율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표를 던져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아성인 매쓰 주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매쓰 주 전체의 선거결과는 힐러리가 61%의 득표율로 34%의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트럼프의 34% 득표율은 2012년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38%, 2008년 존 매캐인 후보의 36%보다도 낮을 득표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는 향후 정치 지형도에 장기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매쓰 주의 유권자들은 롬니, 매캐인 등 대선후보와 스캇 브라운 연방 상원 등 공화당 후보들에 대해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는 서부 매쓰 주의 사보이, 어빙과 같은 타운에서 롬니 후보보다 15% 이상 앞서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심지어 러셀과 체스터 같은 타운에서는 클린턴 후보를 제칠 정도의 몰표를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웨스턴, 웰슬리, 서드버리 등 서부 보스턴 교외에 거주하는 부유한 고학력 유권자들에게 롬니 때보다 15% 이상 낮은 표를 받았다. 더불어 다른 선거 때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끌어내지도 못했고, 선전한 서부 매쓰 지역조차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결국 타 지역처럼 백인 노동자 계급유권자들의 표 몰아주기로 선전은 했지만, 매쓰 주를 이기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웨스턴 뉴잉글랜드 대학교의 팀 버셀로티 선거 연구소 디렉터는 “특별히 서부 매쓰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이 경제적인 부분에서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들의 숫자가 전체 그림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크지 않았기에 트럼프는 매쓰 주에서 패배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치평론가들은 롬니 때와 트럼프가 달랐던 것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비 히스패닉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준 현상을 앞으로 매쓰 주의 정치 지형도가 공화당을 지지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이번 대선 결과를 볼 때 저학력 백인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의 공화당 지지세가 늘어난다고 해도 전통적으로 고학력 부유층이 더 많이 거주하는 동부 지역의 민주당 선호도를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
박성준 지국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