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에 빠져있던 극장가가 이번에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이 펼치는 새로운 마법에 빠질 전망이다.
18일 개봉하는 '신비한 동물 사전'은 J.K 롤링이 직접 각본을 쓴 영화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기초로 재구성한 파생 작품(스핀오프)이다. 그러나 영화 속 이야기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전혀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펼쳐진다.
해리포터가 태어나기 수십 년 전인 1926년 뉴욕이 주 무대다. 호그와트 출신인 마법 동물학자 뉴트가 뉴욕에서 신비한 동물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세계 곳곳에 있는 멸종 위기의 동물을 찾아서 신비한 가방 속에 넣어 보호하는 뉴트가 뉴욕에 도착한다. 그러나 가방 속에 있던 동물들이 도망치면서 갖은 말썽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마법 세계가 일반인에 노출될 위험에 처한다.
설상가상으로 불가사의한 어둠의 존재가 뉴욕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인간사회와 마법 사회가 발칵 뒤집히고 뉴트의 동물들이 이 모든 소행의 주범으로 오해받는다.
해리포터의 파생 작품이지만, 둘 사이의 연관성은 크게 없다.
주인공인 뉴트가 훗날 해리포터가 다니게 될 마법학교 호그와트에서 교과서로 사용될 '신비한 동물 사전'을 집필한다는 설정이 해리포터 시리즈와 이어지는 유일한 지점이다. 그런 만큼 해리포터 시리즈를 몰라도 이 작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황홀한 마법의 세계로 빠질 수 있다.
마법의 세계가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으로 옮겨온 만큼 사용하는 용어도 다르다. 마법사가 아닌 일반인을 뜻하는 용어를 런던에서는 '머글'로 불렀으나 뉴욕에서는 '노마지'(No Magic)로 통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백미는 제목에서 보듯 각양각색으로 등장하는 '신비한 동물'들이다.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곤충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오리 주둥이가 달린 작고 털이 많은 쥐나 코뿔소와 코끼리를 섞어놓은 듯한 '에럼펀트' 등 생긴 모습도 독특할뿐더러 습성도 특이하다.
날개를 펄럭이면 천둥을 만드는 천둥새, 공간에 맞춰 몸집이 집채만큼 자라거나 주전자처럼 줄어들 수 있는 '오캐미' 등이 이 영화가 창조한 마법 세상 속 동물들이다.
이 신기한 동물이 사는 뉴트의 가방 속 세상도 관객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가방 안으로 쏙 들어가면 펼쳐지는 마법 동물원은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에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 뒷부분에 정체가 밝혀지는 불가사의한 어둠의 존재와 마법사들 간의 싸움 역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막판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영국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 뉴트 역을 맡아 남모를 아픈 사연을 간직한 '왕따'이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마법사의 모습을 연기한다. '레전드 오브 타잔'(2016)을 연출한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신비한 동물 사전'은 예매율 48.6%로 1위를 달리고 있어 흥행 조짐도 엿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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