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 업체 3/4 클린턴 승리 예측
▶ 공개지지 꺼린 ‘샤이 트럼프’ 유권자 때문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앞선다는 언론 보도를 확신하며 ”이번 대선에서 미국 최초로 여자 대통령이 선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고 말하는 한인 부녀가 지난 8일 베다니 타운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그동안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전망했던 대다수의 여론조사업체들이 정반대 결과가 나오자 비난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지난 2~5일 193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7%, 43%의 지지율로 4%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CBS방송 여론조사(1426명 대상)에서도 클린턴은 45%의 지지율로 41%에 그친 트럼프에 4% 포인트 앞섰다.
커네티컷에 소재한 퀴니피엑 대학 여론 조사에서도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7%, 40%의 지지율로 7% 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며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다. 다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남가주대학(USC)이 같은 기간 2935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로 클린턴(43%)에게 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 일간지인 뉴헤이븐레지스터는 커네티컷 소재 대학 정치학 교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간 이유를 분석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rthur Paulson, 남부커네티컷주립대 은퇴 정치학 교수는 "realclearpolitics.com 결과를 바탕으로 직접 분석을 해봤는데 여론조사업체의 3/4이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잘못된 것이라기보다는 여론 조사 대상 선정에 있어 도심에 거주하는 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백인들의 비중에 비해 시골에 거주하는 공화당 성향의 노동자층 백인의 비중을 소홀히 한 탓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ary Rose 세크릿하트 대학 정치학부 학과장 등 뉴헤이븐 레지스터의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교수들은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와 다르게 나오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성향을 숨기지만 막상 투표장에서는 속마음을 드러내고 표를 찍는 경향이 이번 대선에서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지역 내 교수들은 "이는 무슬림 비하, 여성 차별적 발언과 막말, 음담패설 파문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어 왔던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길 꺼려하는 ‘샤이 트럼프’ 유권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는 그동안 “8일 선거 결과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10배에 해당하는 충격을 줄 것”이라며 주요 언론이 실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그의 주장이 허풍이 아니었음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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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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