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가려진 시간’ 소년같은 성민역“관객 공감 중요”
강동원이 한국영화계 특별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흥행과 연기, 하나도 잡기 힘든 토끼를 그는 매번 두 마리씩 잡아내기 때문이다. 물론 혹자는 그의 뛰어난 외모가 이런 결과를 내는 데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름답다고 불리는배우들이 안타까운 필모그래피를 쌓는 모습을 너무 자주 봐왔고, 보고있다.
신작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언뜻 이 작품은 강동원이 연기한 '성민'의 영화처럼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가' 려진 시간'은 신인배우 신은수가 연기한 수' 린'의 영화다. 강동원은 그저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그래서 그는 반복해서 "관객의 공감이 중요하다"고 말하고,그 공감이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짚는다.
-이번 작품 출연을 망설였다고 했다.
“나이 때문이다.(웃음) 어느덧 삼십대 중반이지 않나. 소년같은 캐릭터를 하는 게 맞나 싶었다. 내 안에 아직 그런(소년같은) 부분이 조금은 남아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아저씨가 되고 있는 건 맞다."
-더 젊을 때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들더라.(웃음)“맞는 말이다. 현장에서 우스개 소리로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어른의 몸을 갖게 된 초등학생을 연기했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크게 고민 안 했다. 연기 하기 전에 계획했던 게 있었다. 그걸 바탕으로 디테일을 살리면서 쭉쭉 밀어붙이면 됐다."
-그래도 고민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크게 고민했던 건 무엇인가.
“이 영화를 특정 연령층, 특정 성별만 좋아하는 영화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제일 집중했던 건, 이건 연기자의 몫인데,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현실에 발붙이게 하는 거였다. 그러니까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했다. 예를 들어,아이같은 말투와 행동을 오글거리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섞어야 했고, 감정 표현 또한 적정선에서 이뤄져야 하는 부분들을 고민했다."
-초등학생을 연기하기 위한 준비같은 건 없었나. 그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한다거나.
“따로 연구를 하지는 않았다. 효재('성민' 아역)가 연기한 걸 봤다. 그 친구가 연기할 걸 보니 내가 상상했던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나리오에 자라는 과정이 있으니까, 시나리오 믿고 가면 됐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강동원 하면 역시 외모다. `가려진 시간' 또한 강동원의 외모가 필요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뛰어난 외모 덕분에 연기력이 저평가되거나 제대로 언급이 되지 않는 경우도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상관없다. 내가 부족하면 더 잘하면 된다. 단순한 일이다. 왜` 나를 몰라주는 거야'라는 건 좀 이상한 거 아닌가. 그건 또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가. 그냥 알아주게 하면 된다. 간단하다."
-최근 강동원의 두 가지 키워드는 흥행과 변신이다. 매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고 매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어느 것 하나 칭찬을 받지 못한 연기가 없었다. 흥행에 대한 부담,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나.
“흥행에 대한 부담은…없다. 손익분기점은 넘길 수 있다는 나만의 확신이 있다.(웃음) 진짜 부담스러울 때는 영화 자체가 안 좋을 때다. 하지만 `가려진 시간'은 그런 작품이 아니니까 부담이 없는 거다.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없다. 어차피 난 비슷한 캐릭터는 고르지 않는다. 답습하기 싫다."
-매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크지는 않나.
“그렇지 않다. 난 특별히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성격이 원래 그런가.
“그렇다. 연기는 시나리오 속으로 들어가서 써져있는대로 표현하는 거 아닌가. 단순히 말하자면 그렇다. 그 인물을 내 안으로 가져오면 힘들다. 난 그냥 툭하고 (캐릭터 속으로) 뛰어든다."
-최근에 이병헌 배우와 연기를 했는데, 이병헌과 해외 진출에 대해이야기를 나눠본 적 있나.
“없다.(웃음) 전혀 안 했다. '매그니피센트7' 촬영 현장에 대해서몇 마디 듣기만 했다."-정리하자면, 해외 진출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좋은 영화를 하기위함이라고 이해하면 되나.
“그렇다."
<
손정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