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도’·‘런닝맨’·‘SNL’·‘개콘’ 등 최순실 패러디..시청자 “웃프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이수지(위)와 tvN ‘SNL코리아8’의 김민교
TV예능이 '최순실 게이트'를 연이어 풍자, 눈길을 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는 '세·젤·예' 코너에서 개그우먼 이수지가 머리 위로 올린 선글라스, 하얀 상의 등 최순실씨를 연상케 하는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이에 웨이터 역 유민상은 "혹시?"라고 했고, 이수지는 "나 그 사람 아니에요"라고 했다. 유민상이 이수지가 들고 있던 손가방을 가리키며 "태블릿PC 아니냐"고 하자 "제 클러치에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유민상은 계속해 "독일에서 온 맥주가 있다"고 권했고, 이수지는 "나 독일에서 넘어온 것 아니에요. 나 그 사람 아니에요"라고 발끈했다. 이날 유민상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 도중 "쉴 새 없이"라고 말했고, 이수지는 화들짝 놀라며 "실세? 나 그런 능력 없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민상이 "이대로 드리면 되냐"고 하자 이수지는 "왜 내 앞에서 이대 얘기를 하냐"며 발끈하기도 했다.
이수지는 결국 "이 식당 블로그에 올리겠다"며 태블릿PC를 꺼내다 떨어뜨렸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자 "내 PC 아니에요"라며 서둘러 식당을 뛰쳐나갔다. 이수지는 명품 신발 한 짝을 흘리고 나가 패러디의 정점을 찍었다.
이어진 '가족같은' 코너에서도 '최순실 풍자'는 이어졌다.
박휘순은 송영길이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아버지 김준호에게 손을 내밀며 "영길이 곰탕 사주게 돈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조사받을 때 곰탕 먹는게 유행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1대1' 코너에서는 직접적으로는 '최순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래퍼 김태원은 MC가 디스랩을 요구하자 "모든 걸 다 밝혀라, 최순실"이라고 랩을 했다. 김태원은 유민상에게 자신의 랩을 고쳐달라고 하며 "원래 친한 사람들끼리는 봐주고 고쳐주고 그러는 거라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위, 가운데)과 tvN ‘SNL코리아’
tvN 'SNL코리아8'도 지난 5일 방송에서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를 연상케 하는 코너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날 유세윤은 말을 타고 나타나 "엄마 신발 한 짝 찾으러 왔다. 프라다 어딨냐"고 외쳤고, 신동엽이 따귀를 때리자 "우리 엄마 누군지 모르냐. 엄마 백도 능력인 거 모르냐"며 눈을 부라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세윤은 "엄마, 곰탕 먹고 있냐. 광화문에 무슨 일 났냐"고 패러디를 이었다.
김민교도 패러디에 나섰다. '2016 vs 1980' 코너에서 김민교는 최순실씨 분장을 하고 나타나 집주인 시늉을 했다. 세 들어 살던 정상훈은 "독일에서 언제 귀국하셨냐"고 물었다. 이어 정상훈이 당장 나가라는 김민교의 요청에 "너무하다"고 하자 김민교는 "죄송해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최순실씨의 검찰 출두 장면을 패러디했다. 이어 벗겨진 신발을 찾았고 정상훈도 "곰탕을 준비해놨다"며 풍자를 더했다.
이날의 호스트 솔비도 가세했다. 솔비는 마지막 코너인 '나이트라인'에 등장, 김준현에게 "(최순실 씨가) 곰탕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물어보고 이어 "오늘 식사 다같이 곰탕 어떠냐"고 발언, 박수를 받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역시 5일 방송된 '바보전쟁 시빌워' 특집에서 최순실씨 관련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재석은 "2001년 소멸된 우주 정거장 이름은 미르"라며 '미르'의 뜻을 물었다. '미르'는 러시아어로 '평화'를 뜻하는 말. 하지만 하하는 유재석의 질문이 끝나기 도 전에 "미르 재단?"이라며 최순실씨가 설립한 재단을 언급했다.
이에 유재석은 "지금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앞서 지난 10월 29일 방송에서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 "순식간에 두둥실" 등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패러디한 자막으로 눈길을 끌었다.
SBS '런닝맨'도 풍자 자막으로 주목을 받았다. 10월 30일 방송에서 "응? 시키는 대로?", "비만실세", "실제론 참 순하고 실한데", "간절히 먹으면 온 우주가 도와 줄거야" 등 최순실 게이트를 연상케 하는 자막을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이 같은 풍자에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웃펐다"(웃기고 슬펐다)는 시청자도 있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TV예능의 정치 풍자는 가속화 할 전망이다.
<스타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