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붕’ 상태로 조사실 들어서…진정된 후 기초조사 시작
▶ 檢 “崔, 혼란 죄송하다 입장 표명…조사 잘 받겠다 말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로 31일 오후 검찰에 출석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중앙지검7층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최씨는 취재진, 시민단체 등을 비롯한 수백 명의 인파와 마주했다.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꼭꼭 숨긴 그는 사람들에 떼밀리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신발 한쪽이 벗겨지기도 했다.
포토라인에 제대로 서지 않고 인파에 둘러싸인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 7층으로 직행한 최씨는 한웅재 형사8부장과 약 20분간 면담했다.
당시 최씨의 상태는 출석 상황에 매우 당황해 소위 '멘붕'(멘탈 붕괴·큰 정신적 혼란) 상태였다는게 검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부장검사는 최씨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온 나라가 이 사건으로 시끄러운 만큼 최씨에게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고, 억울한 점이 있으면 소명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부장검사는 자신의 쌍둥이 딸 사진을 보이며 최씨에게 "나도 딸이 있다. 독일에 있는 딸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의혹이 규명되도록 잘 진술하고 판단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자신 때문에 이런 혼란이 생겨 매우 죄송하며 조사를 잘 받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수사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면담 이후 한 부장검사 방 옆에 있는 영상녹화실에서 조사가 시작됐고, 7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큰 문제 없이 조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 본인도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의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심장이 좋지 않고 공황장애가 있어 약을 먹어야 한다는 최씨 측 요청에 따라 변호사 입회 상태에서 약을 먹게 했다. 저녁 식사는 배달된 곰탕 한 그릇을 거의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8부가 주로 진행하는 이 날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밤샘조사를 대비하는 듯 최씨 변호인 측에서 세면도구와 슬리퍼, 약 등을 넣은 종이가방을 조사실로 갖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씨 변호인 측은 "최씨를 직접 보고 왔는데 신경안정제와 심장약 등 약부터 찾았다.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밤 최씨를 긴급체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재단 기금 강제모금과 기금 유용 등의 혐의를 중심으로 적용 혐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씨가 전날 오전 한국으로 입국할 당시 동행한 인물은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과 사설 경호원들로 확인됐다.
최근 일부 언론 보도로 최씨에게 재혼 전 남편과 사이에 아들이 있으며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본인의 발언과 전 남편 사이의 가족관계 서류를 확인한 결과, 최씨에게 아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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