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승우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김승우(47)가 오랜만에 로맨스물로 돌아왔다. 김승우는 오는 11월 3일(이하 한국시간) 개봉을 앞둔 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에서 주인공 민구 역할을 맡았다. 김승우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두 번째 스물'은 다시 찾아온 스무 살의 설렘,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첫사랑과의 재회를 그린 리턴 로맨스 영화다. 첫사랑 민구(김승우 분)와 운명처럼 재회한 민하(이태란 분)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로 돌아온 김승우는 이 영화 출연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3년 뒤 다시 제안을 받고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2012년에 처음 출연 제안을 받고 안 한다고 했어요. 공감이 안 됐거든요. 그러다가 3년 뒤에 다시 하자고 해서 하게 됐죠. 다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3년 전에 읽었던 것과는 달랐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이러면 안되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설득 당했어요. 작품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는 감정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의무감으로 촬영 했어요."

배우 김승우 / 사진=임성균 기자
한 번 거절했던 작품을 3년 뒤에 다시 만난 이유가 있었다. 박흥식 감독은 '두 번째 스물'의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김승우를 주인공으로 점 찍어 뒀다고 말했다. 김승우 역시 이런 박흥식 감독의 러브콜에 출연을 안 할 수 없었으리라.
"감독님이 이 작품을 쓸 때부터 저를 생각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시길래 '내가 멜로에 강점이 있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은 영화 속 주인공 민구처럼 제가 지질한 게 잘 어울려서 그랬다더라고요. 하하. 낯선 여행지가 주는 설렘 같은 감정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낯선 곳에서 이방인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들은 많잖아요. 그런 이국적인 곳에서 옛사랑과 만났다는 것이 저를 설득시켰어요."
영화는 다시 만난 40대의 사랑을 그린 만큼, 노골적이고 과격한 묘사나 대사를 앞세운다. 오래 된 연인이고, 인생 앞에서 솔직한 나이이기 때문에 더욱 파격적이라는 설명이다. 두 사람의 정사 장면만큼, 드러내놓고 서로를 유혹하는 대사도 인상적이다. 이런 거침 없는 로맨스 연기를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지 물었다.
"처음 시나리오는 훨씬 더 심했는데 많이 순화됐어요. 지금은 영화가 19금이지만 처음에는 29금이 될 뻔 했어요. 하하. 감독님도 이렇게 가다간 캐스팅 안될것 같다고 하시면서 순화했어요. 이태란씨는 당시 신혼 초였거든요. 이태란씨는 '남편이 봐도 될 영화'가 기준이었고, 저도 아내가 봐도 될 영화가 되길 바랐어요. 아내가 봐도 될만한 영화이긴 한데,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해요. 하하. 아내가 베드신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작품 선택할 때는 철저하게 일로 보고 하거든요. 왜 걱정 해요. 하하."

배우 김승우 / 사진=임성균 기자
영화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 두 중년 남녀의 불륜을 다룬다. 아름다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40살 여자와 47살 남자의 사랑은 40대의 감성을 자극하지만 '불륜'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는 없다. 영화 속에서도 성당에 들어간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죄(불륜)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작품을 선택한 입장에서 철저하게 주인공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는 당연히 이래서는 안되는 거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내가 해도 불륜이거든요. 가족이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외지에서 그런 사랑을 한다는 것, 옛사랑의 감정을 느끼더라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죠."
요즘 '두 번째 스물' 뿐 아니라 KBS2TV드라마 '공항 가는 길' 등 불륜을 다룬 다른 작품들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작품은 찍은 김승우는 이런 작품을 별로 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잘 모르겠어요. 이율배반적이긴 한데 작품에 참여한다고 해서 좋아하는 건 아닌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불륜드라마나 막장드라마는 별로 안 좋아하고 안 봐요. 그래서 이 작품도 처음에는 거절했죠. 불륜드라마의 인기 비결요? 내가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아마도 대리 만족이겠죠."

배우 김승우 / 사진=임성균 기자
김승우는 아내 김남주의 근황도 전했다. 김남주는 요새 육아로 정신 없이 바쁘다는 것이 그의 설명. 11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는 자신의 집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예능이죠. 집을 공개하지만 와이프나 아이들은 안 나올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섞어주는 역할로 나올 예정이에요."
김승우는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해 벌써 26년차 배우가 됐다. 그는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김승우의 승승장구' 같은 토크쇼도 이끌며 어느새 중견 배우가 됐다. 김승우는 이렇게 오랜 연기생활을 하는 스스로가 기특하다고 말했다.
"저는 집 앞에 나와서 보는 동네 형 같은 스타일의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업계 친구들 보면 제가 1년이나 2년 쉬었다고 하면 안 믿거든요. 내가 만만한가 봐요. 하하. 그런 편안한 이미지가 제게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편안한 그런 느낌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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