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서 에이스로 활약…KBO 통산 32승
▶ 2013년 클리블랜드 투수코치 맡은 뒤 승승장구, 올해 우승 도전

클리블랜드 투수코치 미키 캘러웨이(오른쪽).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팬에게 19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0으로 이겼다.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4승 1패를 거둔 클리블랜드는 1997년 이후 1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클리블랜드가 강자로 도약한 비결은 바로 투수진의 성장이다.
클리블랜드 팀 평균자책점(3.79)과 선발 평균자책점(4.08)은 올해 리그 2위를 기록했고, 선발투수 5명이 모두 10승을 넘기며 투수력으로 지구 경쟁자를 압도했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클리블랜드 투수진은 '홈런 군단' 토론토를 상대로 5경기에서 단 8점, 경기당 1.6점만 내주는 활약 속에 월드시리즈로 팀을 이끌었다.
추신수가 팀 핵심선수로 활약했던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하위권을 전전했던 클리블랜드는 2013년부터 투수 육성이 빛을 보면서 조금씩 성적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부진을 거듭하던 우발도 히메네스가 부활하고, 유망주 코리 클루버는 사이영상 수상자로 거듭났으며, 뛰어난 재능에도 발전에 더뎠던 트레버 바우어까지 선발진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클리블랜드 투수진에 마법을 부린 주인공은 바로 2013년 부임한 미키 캘러웨이(41) 투수코치다.
메이저리그에서 평범한 선수생활을 하던 캘러웨이는 2005년 한국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한국 야구팬에게 이름을 알렸다.
현대에서 두 시즌 동안 30승을 따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캘러웨이는 2007년 시즌 중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다. 한국 무대 통산 성적은 32승 22패 평균자책점 3.56이다.
캘러웨이는 한국 음식에 완벽하게 적응해 눈길을 끌었는데, 그가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은 바로 동태탕이었다.
밥에 동태탕의 두부를 건져 국물과 함께 끼얹고, 쓱쓱 비벼 입에 넣는 캘러웨이의 모습에 현대 선수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보면 평범한 선수생활을 마친 캘러웨이는 2009년부터 마이너리그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캘러웨이가 한국에서 활약하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육성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캘러웨이는 2013년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면접을 통해 메이저리그 투수코치로 전격 발탁됐다.
부임 첫해 캘러웨이는 팀의 골칫거리였던 히메네스를 붙잡고 1대 1 교습에 나섰고, 히메네스는 후반기 부활에 성공해 거액의 몸값을 받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FA 계약에 성공했다.
그때부터 메이저리그 현장과 미국 언론에서는 '무명의 코치' 캘러웨이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의 다음 작품인 클루버가 2014년 사이영상까지 받으면서 단숨에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코치 반열에 올랐다.
캘러웨이의 다음 도전과제는 바우어였다.
바우어는 2011년 신인지명에서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훈련법을 고집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추신수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캘러웨이와 처음 만났다.
캘러웨이는 바우어에게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볼 것을 권유했고, 바우어는 풀리지 않는 숙제였던 제구력을 해결했다.
이제 클리블랜드는 1948년 이후 6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클리블랜드의 상대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시카고 컵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승자다.
내셔널리그에서 누가 올라오든, 클리블랜드가 앞세울 건 캘러웨이가 키워낸 투수진이다.
구단 마스코트 '와후 추장'을 우스꽝스럽게 바꾼 뒤 우승을 못 하는 클리블랜드가 만약 올해 저주에서 벗어난다면, 캘러웨이의 주가는 더욱 뛰어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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