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가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옛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4-0으로 대파했다.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벌어진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3차전 경기에서 홈팀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전반 17분과 후반 16분, 24분 연속골을 터뜨리고 네이마르가 후반 44분 한 골을 보태 맨시티를 4-0으로 일축했다.

맨시티는 전반 바르셀로나에 선제점을 내줬지만 활발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며 여러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등 대등한 경기를 했으나 후반 들어 8분 만에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 몸담았던 골키퍼 클로디오 브라보가 어이없는 실책을 거듭한 끝에 퇴장당하면서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뛰어야했고 이후 메시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바르셀로나 역시 후반 28분 제레미 마티유가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해 두 팀 모두 10명으로 경기를 마쳤으나 마티유가 퇴장당했을때는 이미 스코어가 3-0으로 벌어져 승부가 기운 뒤였다.

이날도 역시 가장 빛난 별은 메시였다. 전반 17분 맨시티 진영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메시는 전방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 패스를 찔러준 뒤 이니에스타가 골문 앞으로 패스를 꺾어 넣었을 때 수비수 퍼나디뉴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져 넘어지자 곧바로 뛰어들어 볼을 낚아채 골키퍼 브라보를 가볍게 제치고 선취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후반 8분 치명타를 입었다. 브라보가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와 걷어내려던 볼이 빗맞아 루이스 수아레스 앞으로 향했고 이를 수아레스가 텅 빈 골문을 향해 찬 볼을 브라보가 엉겁결에 손으로 막아 그대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 메시는 곧바로 후반 16분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따돌린 뒤 날카로운 완발슈팅으로 2-0으로 만들었고 24분에도 수아레스의 패스를 가볍게 골로 연결,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C조에서 3전 전승(승점 9)을 거두며 선두를 달렸고 맨시티는 1승1무1패(승점 4)로 2위를 지켰다. 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는 셀틱(스코틀랜드)과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 2연패 뒤 첫 승을 올리며 3위(승점 3)가 됐고 셀틱(1무2패, 승점 1)는 4위로 밀려났다.

한편 A조에서는 아스날(잉글랜드)이 메주트 오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불가리아)를 6-0으로 대파했고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도 바젤(스위스)을 3-0으로 제압, 양팀이 2승1무(승점 7)로 동률이 됐으나 골득실에서 3골 앞선 아스날이 조 1위가 됐다.

이밖에 D조에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4-1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로스토프(러시아)를 1-0으로 이겼다. 아틀레티코는 3승으로 선두를 지켰고 뮌헨은 2승1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B조에서는 나폴리(이탈리아)가 홈에서 베식타스(터키)에 2-3으로 패했으나 그럼에도 2승1패(승점 6)로 선두를 지켰고 배식타스(1승2무, 승점 5)는 2위로 올라섰다. 또 다른 경기에선 벤피카(포르투갈)가 적지에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를 2-0으로 꺾고 조 3위(1승1무1패, 승점 4)로 올라섰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