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볼티모어가 단판 승부로 열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해,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안타 신고'를 내년으로 미뤘다.
김현수는 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토론토 우완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과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접전을 펼치다 6구째 시속 140㎞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2루 땅볼에 그쳤다. 0-1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도 김현수는 스트로먼과 풀 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1루 땅볼을 기록했다. 주자 애덤 존스를 2루로 보낸 진루타였다. 매니 마차도의 잘 맞은 타구가 토론토 중견수 케빈 필라의 호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마크 트럼보가 스트로먼의 시속 151㎞ 직구를 걷어 올려 역전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현수의 타구 때 2루를 밟은 존스도 홈을 밟았다. 김현수는 6회 초구 시속 142㎞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루 땅볼로 돌아섰다. 끝내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김현수는 8회초에서도 제이슨 그릴의 시속 150㎞ 직구를 공략하다 1루 땅볼에 그쳤다. 수비 때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7회말 2사 후 멜빈 업튼 주니어의 타구를 잡으려던 김현수는 관중석에서 날아든 음료수 캔에 깜짝 놀랐다. 다행히 음료수가 담진 캔은 옆에 떨어졌고, 김현수는 공을 잘 잡았다.
볼티모어 중견수 애덤 존스는 관중석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했고,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심판진에 항의했다. 김현수는 연장 11회초 타석에서 교체됐다. 쇼월터 감독은 토론토 좌완 프란스시코 리리아노가 마운드를 지키자, 좌타자 김현수 대신 우타자 놀란 레이몰드를 내세웠다. 디비전시리즈 진출권이 결린 이날 경기에서 볼티모어가 연장 11회 혈전 끝에 토론토에 2-5로 패했다.
볼티모어는 2회말 호세 바티스타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아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4회초 트럼포의 투런포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5회말 1사 2, 3루에서 에세키엘 카레라의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데본 트레비스가 3루수 앞 병살타를 쳐 역전에는 실패했다.
토론토는 9회말 1사 1, 2루에서도 러셀 마틴의 3루수 앞 병살타로 끝내기 기회를 놓쳤다. 세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토론토는 11회말 트래비스와 도널드슨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고 엔카나시온의 좌월 끝내기 3점포로 승리를 확정했다. 김현수의 길고 긴 메이저리그 첫 시즌도 이렇게 끝났다. 김현수는 정규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 36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탓에 개막전에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김현수는 경기를 치를수록 '안타 기계'의 위용을 뽐냈고 박수를 받으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팀의 포스트시즌행에 공헌한 김현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출전해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선발 출전한 한국인 타자로 기록됐다.
하지만 팀 패배로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메이저리그 한국인 타자 맞대결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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