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A 투데이 김현수 변신 스토리 상세 소개
▶ 와일드카드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김현수가 4일 토론토와의 와일드카드게임에서 4회 스트라익을 흘려보낸 뒤 아쉬워하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4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 팀의 2번 타자 겸 레프트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한국인 타자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선발 출장한 선수로 기록됐다.
김현수의 포스트시즌 출장은 미국의 유일한 전국지인 USA 투데이도 주목했다. 그가 워낙 힘든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USA투데이의 베테랑 메이저리그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이날 “한때 야유의 대상이던 김현수가 그에 매료된 도시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현수의 스토리를 상세히 소개했다. 그 기사를 요약해 소개한다.
김현수는 월요일(3일) 오후 오리올스 클럽하우스에 들어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오른 자신의 이름을 보며 뭉클한 느낌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6개월 전만 해도 그는 캠든야즈(오리올스 홈)에서 홈팬들로부터 ‘실력도 없이 팀 로스터 자리를 차지했다’는 맹렬한 비난을 받았는데 이젠 오리올스가 이날 플레이오프 경기에 진출하는데 있어 그 누구와 비교해도 처지지 않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오래전 일인 것 같다,.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오리올스의 올스타 센터필더 애덤 존스는 “그(김현수)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기(포스트시즌)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우리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홈런을 때렸다. 시즌 최고의 히트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존스가 말한 최고의 히트란 지난달 28일 바로 와일드카드 상대인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뒤지던 9회초 1사후 대타로 나선 김현수가 상대 클로저 로베르토 오수나로부터 뽑아낸 역전 결승 투런홈런이다. 사실상 오리올스의 시즌을 구해낸 한 방이었다.
적장인 잔 기븐스 블루제이스 감독도 “정말 많은 것을 바꿔놓은 한 방이었다”면서 “우리가 그 경기를 이겼더라면 그들(오리올스)은 회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도 그 경기를 패한 뒤 회복하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김현수 홈런의 위력을 인정했다.
그리고 그 홈런을 때린 뒤 1주일만에 김현수는 다시 같은 장소에 돌아왔다. 오리올스의 댄 듀켓 단장은 “그(김현수)는 (블루제이스에게) 국제적인 적군으로 다시 돌아오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김현수는 스프링 시범경기에서 너무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구단으로부터 마이너행 지시를 받았으나 계약상 권리를 활용해 이를 거부했다. 듀켓 단장은 “김현수가 ‘마이너에서 뛰려고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로 인해 김현수는 개막일날 홈팬들에게 집중 야유를 받는 참담한 경험을 해야 했다하지만 그는 인내하고 기다리면 자기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렸고 결국은 실력으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시즌이 진행될 수록 김현수는타석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세와 배트 스피드, 그리고 뛰어난 적응력 등 오리올스가 그를 원했던 이유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존스는 “시간이 지날 수록 ‘와 이 친구 정말 칠줄 아네’라는 말이 나왔다”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프로다. 그는 정말 텨프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한 가지 김현수가 팀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그의 친화력이다. 클럽하우스에서 그가 다른 선수들을 똑같이 흉내내는 것을 보며 동료들은 배꼽을 잡고 바닥을 구르며 웃었다. 몇 주 전엔 벅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가 자신을 흉내내는 보고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쇼월터 감독은 “불행히도 너무 정확하게 (날) 흉내냈다. 언젠가는 이를 되갚아줄 것”이라고 웃으며 “그는 정말 엄청난 지원군(팀메이트)을 갖고 있다. 그들은 그를 정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 선발로 나선 크리스 틸만도 “김현수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다. 항상 웃으며 나타나고 웃으며 뗘난다. 항상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김현수도 동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 “항상 나도 팀의 일부라고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동료들이 너무 나이스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젠 내가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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