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로먼 주 무기는 투심, 김현수는 투심 상대 타율 0.47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출전을 앞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정규시즌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려면, '변형 패스트볼'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을 얻은 볼티모어는 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만난다.
토론토는 1선발 J.A. 햅과 2선발 에런 산체스를 정규시즌 막판 기용했고, 휴식일까지 고려해 오른손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을 볼티모어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토론토가 스트로먼을 선발로 낸 건 의외의 일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스트로먼은 올해 204이닝을 책임지며 토론토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시즌 9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게다가 스트로먼은 올해 볼티모어전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해 왼손 투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토론토는 '홈런 군단' 볼티모어를 상대로 땅볼 유도에 능하고 투지가 뛰어난 스트로먼을 선발로 내고, 만약 경기 중반 흔들린다면 바로 리리아노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트로먼의 선발 등판은 출전 기회를 엿보는 김현수에게 호재다.
올해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오른손 투수가 선발로 등판하면 김현수에게 선발 좌익수 자리를 맡겼다.
게다가 김현수는 올해 스트로먼과 8번 만나 7타수 3안타(타율 0.429), 1볼넷, 1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테이블세터에 포진할 가능성이 큰 김현수의 임무는 출루다.
스트로먼은 메이저리그 통산 361⅔이닝에서 볼넷 88개만 내줘 9이닝당 볼넷 2.2개로 준수한 제구력을 뽐낸다.
대신 타자와 적극적인 승부를 즐겨 안타 허용이 많은 편이다.
올해 볼티모어에서 20타석 넘게 소화한 선수 중 유일하게 타율 3할을 넘긴 김현수(0.302)는 적극적인 타격을 통해 안타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트로먼은 강속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였다.
하지만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인대가 끊어진 스트로먼은 9월에야 복귀했고,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등 변형 속구를 던지는 '땅볼 유도 투수'로 변신했다.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 웹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스트로먼은 올해 투심 패스트볼(43.9%)을 가장 많이 던졌고, 컷 패스트볼(19.5%)·포심 패스트볼(12.4%)·슬라이더(11.4%)·커브(7.9%)·체인지업(5.1%) 순으로 구사했다.
스트로먼은 토론토의 탄탄한 내야 수비를 믿고 변형 패스트볼로 범타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김현수가 노려야 할 건 스트로먼의 변형 패스트볼이다.
메이저리그 기록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현수는 올해 투심 패스트볼(0.479)과 컷 패스트볼(0.300), 포심 패스트볼(0.340) 등 속구 계통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홈런 6개 중 5개(포심 패스트볼 3개, 투심 패스트볼 2개)가 속구였을 정도로 장타력까지 입증했다.
게다가 김현수는 당겨치기와 밀어치기 모두에 능한 '스프레이 히터'인데, 토론토가 자랑하는 수비 시프트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KBO 리그 포스트시즌과 국제대회에서의 경험을 발휘한다면, 김현수는 볼티모어 가을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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