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펄펄 날았다.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시즌 첫 출전에서 2골과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4-0 완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영국 스토크온 트렌트의 브리타니아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스토크시티와의 EPL 시즌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 팀의 첫 두 골을 터뜨리고 해리 케인의마무리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한꺼번에 3개의 공격 포인트를 뽑아내 토트넘이 4-0 대승을 거두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진출후 EPL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이날이 이번 시즌 첫 출장이었다. 리우 올림픽 출전으로 인해 시즌 첫 두 경기에 빠진 뒤 3라운드에선 경기엔트리에는 들어갔으나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아르헨티나 대표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돌아온 에릭 라멜라 대신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지각’시즌 데뷔전을 치렀고 인상적인 활약으로 찬스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팀 내 주전경쟁에서 탄력을 얻게 됐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초반 토트넘이 스토크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볼을 잡을 기회도 별로 없이 첫 20분여를 보냈으나 그 이후부터 적극적인모습을 보이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던손흥민은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을 얻지는 못했으나 스토크의 기세를 꺾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전반 41분 마침내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는 토트넘의선제골을 책임졌다. 오른쪽 측면에서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한복판에서 가볍게 왼발을 갖다내는논스톱 슈팅으로 스토크의 골 네트를 흔들었다.

이 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토트넘 쪽으로 넘어왔고 후반 11분 손흥민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완전히 승부가 기울었다. 이번에도 도우미는 에릭센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에릭센은 왼쪽 측면으로 뛰어들어가는 손흥민 쪽으로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은 주저하지 않고 예리한 논스톱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그림처럼 스토크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그 뒤론 토트넘의 일방통행이었다.
후반 14분 카일 워커의 오른쪽 크로스를 문전에서 델리 알리가 오른발슈팅으로 연결, 리드를 3-0으로 벌린토트넘은 후반 25분 손흥민의 왼쪽크로스를 받은 케인이 마무리 골을뽑아내 4-0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이었지만 이번시즌엔 첫 3경기동안 침묵을 지켰던케인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예리하게 찔러준 크로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컨트롤한 뒤 왼발 슈팅으로 시즌 첫 골 맛을 봤다.

이후 모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오는 14일 열리는 AS모나코(프랑스)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케인과 에릭센등을 빼내 체력 안배에 들어갔고 그대로 4-0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2승2무(승점 8)을 기록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12), 첼시(승점 1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9)에 이어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이날풀타임을 소화한 송흥민은 모나코와의 경기에선 벤치멤버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