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없어 못가는 아빠 사연에 ‘고펀드미닷컴’ 성금 답지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 운전기사가 우연히 태운 승객의 도움으로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아들을 현지에서 응원할 수 있게 됐다.
6일 미국 대중 매체인 피플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우버를 모는 흑인 남성 엘리스 힐은 백인 여성 승객 리즈 윌록의 도움으로 리우로 날아가 육상경기에 출전하는 아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힐의 아들 대럴 힐(23)은 오는 18일 포환던지기 예선 경기에 출전한다. 지난달 26일 윌록을 태운 아버지 힐은 한 시간 동안 그녀와 여러 주제로 대화하다가 마침내 올림픽 얘기에 이르렀다.
힐은 아들이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했고, 이를 들은 윌록은 왜 아들을 응원하러 가지 않느냐고 물었다.
버스를 몰다가 은퇴한 힐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그 질문을 받고 돈이 없어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에 윌록은 "아들과 가까운 이 멋진 남성이 리우에 갈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짠했다"면서 아버지 힐의 꿈을 실현할 방법 하나를 떠올렸다고 한다.
윌록은 여러 사람에게 연락을 취한 뒤 "리우행 왕복 항공권을 주면 가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힐은 "난 당신을 잘 모른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윌록은 "난 당신을 믿고, 우린 서로 만날 운명이었다"면서 힐이 꿈을 이루도록 돕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힐에게서 신상 정보를 받은 윌록은 지난달 28일 온라인 성금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에 사연을 올리고 누리꾼들에게 힐의 리우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성금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모금 시작 이틀 만에 목표액인 7천500달러(약 835만 원)가 모였다. 아버지 힐의 딱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 152명이 십시일반 낸 성금은 6일 현재 8천200달러(913만 원)로 올라갔다.
리우에 갈 수 있게 됐다는 지역 방송국의 전갈을 받은 힐은 "너무나 황홀했다"면서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몇 달 간 훈련하느라 보지 못한 아들을 빨리 보고 싶어 참을 수 없다"며 행복에 젖었다.
리우에서 이 소식을 들은 아들 힐은 트위터에 "누군가가 1천545달러나 기부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동해서 울었다"면서 누리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힐의 꿈을 현실로 바꾼 윌록은 "최근 폭력적인 뉴스가 많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나는 인류애에 대한 신념을 회복했다"면서 "성금을 낸 사람 중 엘리스가 알만한 사람은 10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생면부지였다"고 기적에 감사했다.
아버지 힐은 "윌록은 내게 5분 동안만 모르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지금은 매일 30분씩 그와 통화한다"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각별한 고마움을 건넸다.<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