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녹취, 미성년자 음주제공, 청소년 비행 유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실바 시장.
10대 청소년과 '옷 벗기 포커'를 즐기고 성관계 대가로 마약을 주려 한 정신 나간 미국의 시장(市長)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스톡턴 시의 앤서니 실바(42) 시장은 지난해 8월 한 청소년 캠프에서 참석한 10대 학생들을 데리고 자신의 방에서 음주, 나체 포커게임을 벌인 혐의로 전날 체포됐다가 보석금 2만 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인구 30만 명이 사는 스톡턴 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쪽으로 약 135㎞ 떨어진 곳에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실바 시장은 당시 10대들과 방탕하게 놀던 장면을 휴대전화로 몰래 녹음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위장 요원에게서 관련 증거를 넘겨받은 아마도르 카운티 검찰은 실바 시장을 불법 녹취, 미성년자 음주제공, 청소년 비행 유도 등의 혐의로 기소해 법원에 처벌을 요청할 방침이다.
2013년부터 시장직을 수행해 온 실바 시장은 그 전까지 어린이 수영 코치, 학교 이사회 의장, 어린이 캠프 운영자로 활동했다.
FBI가 지난달 입수한 실바 시장의 휴대전화 사진 23장과 4건의 동영상을 보면, 그는 작년 8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주최한 캠프에서 아이들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옷 벗기 포커를 즐기고 이를 몰래 찍었다.
갑자기 카메라 렌즈가 어두워진 바람에 영상이 찍히진 않았지만, 이들이 나눈 대화는 고스란히 녹음됐다.
목격자들은 실바 시장이 미성년자에게 술도 권했다고 FBI에 증언했다.
실바 시장은 2012년 여성 성폭행, 2013년 불법 녹취, 2014년 폭행 등의 혐의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소개했다.
다만, FBI는 일개 시장의 추문을 직접 수사한 배경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실바 시장의 변호인은 오는 11월 마이클 텁스 시의원과의 시장직 결선 투표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일이 터졌다며 증거를 1년 이상 확보하고도 인제야 수사에 나선 당국에 의혹을 제기했다.
스톡턴 경찰연합회는 실바 시장의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
워싱턴 D.C에서 서쪽으로 약 32㎞ 떨어진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시의 리처드 스콧 실버손(50) 시장은 4일 한 호텔에서 성관계 대가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주려다가 현행범으로 쇠고랑을 찼다.
페어팩스 경찰은 소위 남성 간 '원 나잇 스탠드' 상대를 연결하는 웹사이트에서 실버손 시장이 성관계 후 마약을 줬다는 첩보를 지난달 입수하고 형사를 성관계 파트너로 위장 투입해 실버손 시장에게 접근한 뒤 호텔 현장에서 검거했다.
실버손 시장은 마약 소지에 대해선 경범죄, 마약 유통에 대해선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곧 법의 심판을 받는다. 경찰은 이날 실버손 시장에게 마약을 공급한 2명도 체포했다.
실버손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세 번째로 살기 좋은 도시인 페어팩스의 시장으로 올해 5월 재임에 성공했다. 4월부턴 시 공립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도 활동해왔다.
그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군은 실버손 시장의 기간제 교사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페어팩스 시는 시의원 중 한 명을 대행 시장으로 선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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