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본선 최다골 기염…류승우 결승골 포함, 해트트릭
▶ 권창훈-석현준 2골씩, 손흥민도 페널티킥으로 한 골 보태

류승우(왼쪽)가 후반 추가시간에 마무리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손흥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1차전>더할 나위없는 최고의 스타트였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후반 화끈한 소나기골 공세로 ‘약체’ 피지를 8-0으로 대파하고 2연속 올림픽 메달을 향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지와의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뒤 후반에 무려 7골을 쏟아내는 골 폭풍을 일으키며 8-0으로 대승했다. 류승우(레버쿠젠)가 선제골과 마무리골을 포함, 3골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가운데 권창훈(수원)과 석현준(포르투)이 나란히 2골씩을 터트렸고,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킥으로 1골을 보탰다. 1승(승점 3·골득실+8)을 기록한 한국은 이날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같은 조의 독일과 멕시코(이상 승점 1·골득실0)를 제치고 조 선두로 나섰다. 한국이 뽑아낸 8골은 지난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은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독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 3차전을 남겨놓고 이날 피지를 상대로 가능한 많은 골을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이날 전반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 욕심만큼 빨리 선제골이 터지지 않아 다소 애를 태워야 했다. 대여섯차례나 결정적 골찬스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결국 전반 32분에야 피지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류승우가 반 박자 빠른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침내 0의 균형을 깨는데 성공했다. 이어 전반 37분에는 류승우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키처 문창진의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고 튀어나와 아쉬운 입맛을 다신채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선 완전히 달라진 경기가 펼쳐졌다. 후반 16분까지는 전반과 비슷한 양상의 경기가 이어졌으나 후반 17분부터 단 2분 동안 전광석화처럼 3골을 몰아쳐 일거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17분 문창진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의 추가골로 시동을 건 한국은 1분 뒤 권창훈이 류승우의 패스를 받아 또 한 골을 보탰고 바로 20초도 지나지 않아 류승우가 다시 피지 골네트를 흔들어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신태용 감독은 후반 23분 황희찬과 권창훈을 빼고 석현준(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을 투입하며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는데 이들도 등장하자마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류승우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고 석현준은 후반 32분 류승우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볼을 논스탑 슈팅으로 꽂아넣었다.
석현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44분엔 코너킥을 헤딩으로 꽂아넣어 교체멤버로 멀티골을 기록했고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류승우가 마무리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8골차 대승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오늘 7일 같은 장소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8강행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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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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