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 상대로 리우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
▶ 신태용 감독“투박하고 거친 피지, 만만한 상대 아니다”, 피지 파리나 감독“올림픽 출전 자격 있음을 입증할 것”

한국 축구대표팀이 피지와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훈련에 앞서 운동장을 돌고 있다. <연합>
2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4일 오후 4시(TV-NBCS)에 브라질 사우바로드에서 벌어지는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피지에 대해 “투박하고 거칠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심스런 자세를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3일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피지는 약하지만 작은 기술보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투박함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피지의 거친 플레이를 우려하며 “선수들이 예선 첫 경기부터 다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한국보다 전력이 약한 피지가 수비 위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피지가 수비 위주로 나온다는 가정 아래 선제골을 빨리 넣어야 좋은 경기내용을 보이고 다득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피지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 없이 경기하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1차전 준비 상황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선수들 분위기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최근 합류한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선 “사우바도르에 도착한 뒤 잠도 잘 자고, 잘 먹고, 컨디션도 좋다”라며 “원래 1차전에 휴식을 주려고 했지만 팀 분위기를 빨리 익히기 위해서라도 후반에 몇 분이라도 뛰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석현준(FC포르투)에 대해선 “이제 통증 없이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지만 프리시즌 운동량이 부족한 탓에 1~2차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피지전에 대한 각오로 “한국 선수단 중 처음으로 축구가 스타트를 끊기 때문에 멋진 경기로 팬들과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1·2차전을 치르는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아레나에 대해선 “2014년 월드컵이 열린 경기장이기 때문에 잔디 등 시설이 흠잡을 데가 없다”라며 “날씨가 덥지만, 경기 시작이 저녁 8시(현지시간)이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첫 상대인 피지의 프랭크 파리나 감독은 “피지 선수들은 선천적으로 체력이 뛰어나고 90분 내내 포기하지 않고 뛰는 정신력이 뛰어나다”면서 “두려움이 없는 것이 피지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프로팀에서 뛰는 공격수 로이 크리슈나를 제외하고 피지 대표팀에 프로선수들이 없다고 밝힌 파리나 감독은 “처음으로 한국과 독일, 멕시코 같은 강팀과 경기하는 피지 선수들은 사기가 충만했다. 경기장에서 상대팀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파리나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대해선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했기 때문에 한국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 축구는 지난 20년간 놀랄 정도로 발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체격 조건이 좋고 기술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에 피지 축구도 경쟁력이 있고,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역시 기자회견에 나선 독일 대표팀의 호르스트 흐르베슈(65) 감독도 “한국 대표팀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잘 준비된 팀”이라고 말했으나 이후 한국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1차전 상대인 멕시코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에 멕시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흐르베슈 감독은 “상대보다는 우리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원칙적 답변만을 내놨다. 그는 독일 팀의 분위기에 대해선 “모든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고 경기에 나설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3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신태용 감독과 피지의 프랭크 파리나 감독.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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