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흑인·히스패닉 등이 먼저 물꼬 튼 후 여성이 따라가는 경향”

첫 흑인 주의원이었던 알렉산더 트와일라잇(왼쪽)과 첫 흑인 상원의원이었던 셜리 치좀 [위키피디아 제공]
25일 막을 올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로 공식 등극하게 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클린턴의 성취는 1836년 흑인 알렉산더 트와일라잇이 비(非) 백인 가운데 처음으로 주요 선출직에 오른 뒤 180년 만에 나왔다고 평가하며 미국 정치사의 이정표가 된 소수자들을 소개했다.
트와일라잇은 백인 남성이 지배하고 있던 미국 정계에 처음 발을 들인 마이너리티다.
미국에서 대학학위를 받은 첫 번째 흑인이기도 한 그는 1836년 버몬트 주 의원에 당선돼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 정계에 입문했다. 이는 흑인 남성의 참정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14조가 제정된 1868년보다 30여 년 앞선 것이다.
그러나 흑인 남성이 연방의회에 입성하기까지는 이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1870년 첫 흑인 하원의원이 탄생했고, 상원의원은 그로부터 100년 가까이 지난 1966년 에드워드 W. 브룩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1968년에는 증조할아버지가 노예였던 칼 B. 스토크스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의 손자를 이기고 클리블랜드 시장으로 당선됐다.
셜리 치좀은 흑인 여성 정치인으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968년 미국 의회 최초로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 됐고, 1972년에는 흑인 최초로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미국 인구의 17%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은 이전 스페인 영토였던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 주(州)에서 정치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히스패닉으로 처음 미국 정계에 입문한 사람은 앤토니오 프랜시스코 코로넬로, 그는 캘리포니아가 주로 지정된 후인 1853년 로스앤젤레스(LA)의 시장이 됐다.
수잔 마르티네스는 2010년 히스패닉 여성으로 처음으로 주지사(뉴멕시코) 자리를 거머쥐었다.
아시아인의 경우 1946년 중국계 윙 F. 옹이 애리조나 주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주로 캘리포니아와 하와이를 중심으로 정계에 속속 진출했다.
미국 사회의 대표 마이너리티인 여성은 투표권을 성별을 이유로 제한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19조가 1920년 발효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많은 여성들은 남편이 죽은 후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주지사나 상원의원 자리에 올랐다.
해티 와이엇 캐러웨이(아칸소)와 넬리 테일로 로스(와이오밍)는 첫 여성 상원의원과 주지사라는 명예를 얻었지만 이들 모두 죽은 남편의 남은 임기를 채우는 데 불과했다.
엘라 T. 그래소는 1974년 스스로의 힘으로 주지사(코네티컷)에 당선된 첫 여성으로 기록됐다.
NYT는 백인 여성들이 처음으로 유리천장을 깬 경우는 드물고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먼저 물꼬를 튼 후 두 번째나 세 번째로 자리에 올랐다며 클린턴도 같은 경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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