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웅진 크리스토퍼 부제(보스턴 대교구, 왼쪽)가 보스톤 주교좌 성당에서 션 오말리 추기경 주례로 사제품을 받고 있다
배웅진 크리스토퍼 부제(보스턴 대교구)가 지난 5월 21일(토) 보스톤 주교좌 성당(Cathedral of the Holy Cross)에서 션 오말리 추기경 주례로 사제품을 받았다. 이날 성 앙뚜안 다블뤼 보스톤 한인 성당의 정광호 도미니꼬 신부를 비롯해 200여명의 사제단과 1,500여명의 신자가 거룩하고 성대한 사제서품식에 함께 했다.
오말리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사제는 가난한 사람의 아버지이고 치유자입니다. 사제로서 성사를 잘 활용하시고 항상 예수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권했다.
사제서품식 후 보스톤 한인 성당에서 열린 축하의 자리에서 배웅진 신부는 “제가 사제로 태어나는 오늘은 저의 33세 생일이며, 제 본명인 크리스토퍼 성인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제 육신의 생일인 이날 제가 사제품을 받고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하느님께서 저를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계획하신 것으로 느끼게 합니다”라며 감격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제서품식 다음날인 22일 배웅진 신부는 성 앙뚜안 다블뤼 보스톤 한인 성당에서 정광호 도미니꼬 주임신부, 박효재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보좌신부, 몬시뇰 필립 라일리, 김기현 알렉스 신부, 브라이언 파리쉬 신부, 죠셉 레이크 및 총 18명의 손님 신부들과 함께 첫 장엄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가톨릭 전통 양식에 따라 라틴어 찬트 미사로 이루어졌다.
배웅진 신부는 전날 서품식에서 자신의 손을 거룩하게 해 준 성유를 닦은 천을 부모님께 전했는데, 이것은 한국에서 서품을 받은 사제들의 전통이기도 하다. 이날 미사의 끝부분에 배웅진 신부는 사제직에 임하는 각오로 성모 마리아님과 같이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섬기는 사제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사제직을 수행함에 있어 성모님의 마음을 따르겠다는 뜻으로 성모님께 꽃을 봉헌했다.
정광호 도미니꼬 주임신부는 “오랫동안 진솔하고 굳은 마음으로 우리 교우들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우리를 격려해 주었던 배웅진 신부는 틀림없이 좋은 사제가 될 것입니다”라며 기뻐했다.
배웅진 크리스토퍼 신부의 첫 장엄 감사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성당을 가득 메운 교우들은 새 사제의 길을 축복하며 감격을 함께 나누었다. 미사 후 새 신부는 첫 미사에 참석한 500여명의 교우들을 개별적으로 강복해 주었다.
배웅진 크리스토퍼 신부는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와서 UCLA를 거쳐 MIT 기계공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2010년 컨설팅 회사 재직 중에 10일 간의 아이티 선교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하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뒤 사제가 되기 위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사진제공=보스턴 한인성단 이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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