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새 앨범 '사춘기 - 상권'을 발표한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 인기를 확인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사춘기'의 청음회 '사춘기입문 인 서울숲'에 1만여명이 운집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V앱으로 생중계됐는데 최종 10만명이 지켜봤다. 멤버 이수현(17)의 생일인 전날 공개한 '사춘기'의 타이틀곡 '리-바이(RE-BYE)'는 지니, 엠넷,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벅스, 멜론 등 8개 음원차트의 실시간차트 1위를 이날까지 휩쓸고 있다
반복되는 크고 작은 이별 속에서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현한 재즈 팝이다.
다른 타이틀곡인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역시 ‘리-바이'에 이어 상위권에 진입했다. 일상적인 움직임 속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을 펑키 사운드에 담아냈다. 두 곡을 포함해 앨범 수록곡 6곡 모두 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 수록곡 모두는 이찬혁(20)이 작사·작곡했다.
지난 2014년 발매한 데뷔앨범 ‘플레이(PLAY)' 이후 첫 앨범이다. 타이틀 ‘사춘기'의 기는 육체·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인 사춘기(思春期)의 기(期)를 한자 기(記)로 대신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픈 남녀 간의 설렘을 사랑스럽게 노래한 ‘새삼스럽게 왜', 청량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초록창가',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담은 재즈 팝 ‘사소한 것에서', 사람들 사이 혼자 다름을 느낄 때의 공허함과 쓸쓸한 감정을 노래한 ‘주변인' 등 순간의 감정을 노래로 기록했다.
이찬혁은 “2년 만에 나온 앨범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걱정하면서 청음회 자리에 왔는데 ‘플레이' 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분이 오셔서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관객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이찬혁, 이수현은 능수능란한 만담으로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홈스쿨로 공부해온 두 남매는 검정고시를 치러 지난달 합격 통보를 받는 등 2년 동안 바쁘게 지냈다고 알렸다.
‘플레이' 때 부담감은 없었다는 이찬혁은 2집 격인 ‘사춘기' 발매 직전 “부담이 상당했다"고 털어놓았다. “2년 동안 쉴지 몰랐다. 사람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통계가 안 나와 있어서 백지상태로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기도 했고. 굉장한 고민을 했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 가수가 많아서 앨범 발매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있는데 “사실일 수 있지만 그동안 많이 성장했다. 연습할 시간도 많았다"고 긍정했다.
퓨전 팝 분위기를 풍기는 ‘리-바이'는 1집 때 어쿠스틱한 느낌의 악동뮤지션 색깔이 아니다. 이찬혁은 “YG에 들어오긴 전 ‘K팝 스타' 출연 당시 만든 곡이다. 보여드리지 않았으나 이미 있는 다양한 모습을 이번 2집에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장르도 더 어려워지고 다양해졌다. 성숙한 보컬이 인상적인 이수현은 “1집 때는 어려운 노래가 없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다양한 색깔을 내야 했다. 그래서 보컬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많은 장르의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MR(반주음악)를 틀어놓고 다 불렀다. R&B, 록, 발라드 상관없었다."앞서 이찬혁이 내년에 군대갈 예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올해 앨범(하반기 발매 예정인 사춘기 하권)을 마지막으로 내년에 군대 간다. 먼저 알려질지 몰랐는데, 원래는 군대 가기 직전에 인사드리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인사하려고 했다. 우선 이번 활동 중에는 말을 아끼고 싶다."악동뮤지션은 친숙한 멜로디도 일품이지만 재기발랄한 노랫말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돌덩이로 태어났다면 이리저리 치이고 굴러 떼굴떼굴 떨어지고 말 텐데"(사람들이 움직인다는 게) 등이 대표적이다.
이찬혁은 “일단 생각나는 대로 가사를 막 쓴다"고 했다. “두서가 없을 수 있고 가사가 많을 수도 있다. 가사가 너무 많은 것이 흠일 수 있다. 주로 경험담은 안 쓰는 것 같다. 짝사랑하는 가사가 많은데 짝사랑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 상상의 여자친구가 있다고 할까"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이수현이 그러자 “그건 좀 슬프다"고 맞받아쳤다.
음악적 색깔이 YG에 소속돼 있어서 이 회사의 스타일이 입혀지고 있다는 시선도 있지만 이찬혁은 "(양현석) 사장님이 아티스트로서 작업할 수 있도록 권한 부여를 해주신다"고 했다. 이수현도 “사장님이 우리 노래에 대해 존중을 해주셔서 좋다"고 확인했다.
‘사춘기 - 하권'을 가을께 발매 예정이다. 이찬혁은 “상권은 수현이 생일에 나왔는데 9월12일은 내 생일이니 (그때 앨범이 발매되게끔 하는) 사장님의 센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악동뮤지션이 선보이는 노래 장르를 한마디로 규정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수현은 우리 장르는 ‘악뮤'(악동뮤지션 줄임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음악을 하더라도 ‘악동뮤지션의 무엇'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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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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