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채널 엠넷의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101'에서 선발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베일을 벗었다.
올해 초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프로듀스101'에서 시청자 투표로 선발된 11명으로 구성됐다. 자신의 기획사를 대표해 참가한 연습생 101명 중 뽑힌 이들이다.
신인그룹임에도 여느 팀 못지않은 지명도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팀명은 '아이딜 오브 아이돌(Ideal Of Idol)'의 약자로 '가장 이상적인 아이돌'이라는 뜻이다.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전소미(15·JYP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김세정(20·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3위 최유정(17·판타지오), 4위 김청하(20·M&H), 5위 김소혜(17·레드라인), 6위 주결경(18·플레디스), 7위 정채연(19·MBK), 8위 김도연(17·판타지오), 9위 강미나(17·젤리피쉬), 10위 임나영(21·플레디스), 유연정(17·스타쉽) 등으로 구성됐다. 평균 나이는 만 18세다.
4일 발표한 데뷔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의 타이틀곡 ‘드림 걸스'는 듀오 ‘악동뮤지션', 그룹 ‘트와이스' 등의 신곡 사이에서도 10위권에 안착했다. 크리슬리스는 번데기라는 뜻이다. 연습생 신분을 갓 졸업한 이들에게 와 닿는 이름이다. 김세정이 아이디어를 내고 멤버 11명이 고민해서 결정했다.
리더인 임나영은 5일 오전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아직은 프로라고 할 수는 없다. 시작 단계로 배워나가는 중"이라고 했다. “아직 예쁜 나비는 아니고 하늘을 날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타이틀곡은 ‘드림 걸스(Dream Girls)'다. 트랩이 가미된 팝 댄스곡으로 반복되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리듬과 멜로디가 수시로 변하는 다채로운 구성이다. 페이머스브로와 바울이 ‘프로듀스101' 첫 방송을 보고 만든 만큼 소녀들의 꿈을 노래했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도 마찬가지다.
김도연은 “우리에게 특별한 앨범이어서 나중에 이 곡을 들었을 때 뭉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처럼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분들에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임나영과 함께 이 곡의 랩메이킹에 참여한 최유정은 “크레디트에 내 이름이 있어 이상했다. 되게 새롭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한다"고 의욕을 다졌다.
앨범에는 ‘드림걸스' 외에 작곡팀 ‘이단옆차기' 등이 작곡한 따듯한 사운드의 ‘똑 똑 똑', 90년대 신스팝을 재현한 ‘두 왑(Doo Wap)', ‘프로듀스 101'의 파이널 데뷔 평가곡인 ‘크러시’(Crush), ‘프로듀스101' 마지막회에 선보인 ‘벚꽃이 지면', ‘프로듀스 101'에서 소개된 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유세곡으로 틀기도 한 ‘픽 미' 등 총 7곡이 담겼다. ‘픽미'는 101명이 부른 버전 대신 11명의 목소리로 다시 녹음했다.
쇼케이스에서는 ‘드림걸스'와 ‘똑똑똑'을 불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다져져 끼와 실력이 철철 넘쳤다. 자신 있는 표정 연기 등 MC들이 시키는 것은 망설이지 않고 모든 척척 해냈다. MC를 본 신보라는 “자판기처럼 누르면 나온다"고 즐겼다.
처음에는 기초가 부족해 혹평 받았으나 점차 귀여움과 긍정의 에너지로 인기가 치솟은 멤버 김소혜는 “멤버들이 한명도 빠짐 없이 다 같이 도와줬다. 언니들과 (막내인) 소미가 없었으면 지금도 엄청 고생했을 것"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이오아이는 화장품 등 여러 CF에 출연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최유정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시면 (인기를) 실감한다"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데 연습실에 있으면 다시 연습생 같다.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있다. 더 많이 아이오아이를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웃었다.
다양한 기획사에서 모여선지 멤버들의 개성도 다양하다. 김세정은 “각자 특징이 강해서 참여할 수 있는 콘셉트가 많다는 것이 우리 팀의 특징"이라고 했다. 최유정도 “각자 의견을 내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것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에일리 등이 소속된 YMC엔터테인먼트가 위탁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프로젝트 그룹으로 10개월간 시한부 활동을 한다. 이후에는 해체한다.
임나영은 “‘프로듀스101'을 시작할 때 오랜 시간 연습을 해서 데뷔가 간절했다"며 “‘국민 걸그룹'이라는 수식을 단 팀에 포함된 것 자체가 영광이다. 10개월을 값지게 보내고 동생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했다.
최유정은 프로젝트 그룹을 통해 “멤버들이 각자 길에서 성공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후에도 서로 고민 상담을 하고 오랫동안 끈끈하게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소미는 “아이오아이가 해체되더라도 슬프지 않다. 멤버들이 다양한 분야를 하면서 많은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눈을 반짝였다.
김세정은 팀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어 “그 안에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아이오아이 같은 팀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멤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란 그녀는 ‘프로듀스101'에서 가족이 ‘꽃길'만 걷게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날 무대에는 꽃길이 만들어져 그녀의 꿈을 물리적으로 표현했다.
“실제 꽃길을 걷게 될 줄 몰랐다. 처음엔 꽃길이 내게는 단지 엄마에게 효도하는 길이지 않을까 했다. 근데 하나, 둘씩 꿈을 이뤄가면서 꿈을 이뤄가는 지금 이 길 자체가 꽃길처럼 느껴졌다."아이오아이 멤버들은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팬들을 위한 쇼케이스를 열고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한다. 7일 방송되는 tvN ‘SNL 코리아'에도 나오는 등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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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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