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이탈자’ 조정석
▶ 스릴러에 촉촉한 감성이 묻어나는 멜로…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한 간절한 사투로 열연

조정석
“어느 순간에 펑 터지는 눈물이 아니라 굉장히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눈물이있다. 스릴러에 촉촉한 감성이 묻어나는 멜로가 잘 가미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감히 말하자면 그 순간만큼은 윤정이를 사랑했다. "영화 '시간 이탈자'(감독 곽재용)에 출연한 조정석(36)은 이 같이 말했다. 13일 개봉하는 '시간 이탈자'는 결혼을 앞둔 1983년의 남자(조정석)와 강력계 형사인 2015년의 남자(이진욱)가 우연히 서로의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임수정)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간절한 사투를 벌이는 감성추적 스릴러다.
조정석은 1983년을 살고 있는 고등학교 음악교사 '지환' 역을 맡았다. 사고를 당한 후 꿈 속에서 2015년을 사는 '건우'(이진욱)의 일상을 보게 된다. 건우를 통해 결혼을 앞둔 약혼녀 '윤정'(임수정)이 곧 살해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순애보와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보여준다.
“시나리오를 보고서 평범하지만 굉장히 용감한 사람, 그런 식으로 접근을 하고 싶었다.
'지환을 통해서 조정석의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지'가 아니라 이 이야기에 잘 묻어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면 감정 라인이 정확히 보이면서 캐릭터가자연스럽게 드러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영화는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렇게 따지면 감독이 스토리텔러다.
감독이 너무 재밌게 잘 만들어줬다. 스릴러적인 면을 온전히 갖고 있으면 건조할 수 있는 작품인데, 그안에 멜로를 가미해 아름다웠던 것같다."
-곽재용(56)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2001)와 ‘클래식'(2003) 등 로맨스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감독이 멜로 연기와 관련해 특별히 주문한 것이 있나.
"연기적으로 서로 협의하긴 했지만, 배우들에게 뭔가 특별히 요구한 것은없었다. 그랬는데 이렇게 나오니 신기했다. 감독이 현장에서 굉장히 유쾌하고 재밌었고, 소년 감성을 갖고 있다. 그러니 따뜻한 감성이 어쩔수없이 묻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영화 전반에도 그렇고, 특히 결말에 잘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 감독이 기대했던 톤과 배우들이 생각했던 톤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임수정(37)은 1983년의 윤정과 2015년의 소은, 1인2역을 했다. 임수정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너무 좋았다. 작업하면서 느낀 것은 진짜 베테랑 배우라는 것이다. 나는 '윤정' 역의 임수정과 연기했는데, '소은' 역을 연기하는 임수정 모습을 현장 편집으로 살짝 봤다.
그때 너무놀랍고 신기했던 생각이 난다. 서로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우라나 느낌이 매우 다르게 느껴졌다. 그런 것을 보면 굉장히 영민하고 똑똑한 배우인 것 같다."
-1983년의 남자답게 헤어나 의상에서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게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실제 본인 머리로 촬영한 것인가.
"처음에는 부분가발을 좀 했다. 감독도 나도 통가발을 싫어했다. 앞머리가 좀 짧아서 부분가발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카락이 길어졌다.
그래서 부분 가발을 벗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여러가지 모습에 다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큰데 이번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하하."
-관객들이 꼭 봐줬으면 하는 영화 포인트는.
“한 단어로 딱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영원불멸의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주면 좋겠다."
-연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주 가끔 되게 조용한 선비 같은사람이 연기할 때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그런 거를 보면 사람들은 '연기하는 순간에 그 인물로 분출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연기의 매력은 그런 것 같다. 누가 갑자기 잘 지내다가 화를 내면 ‘왜 그래? 너답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이 이야기한다. ‘나 다운 게 뭔데. 나도 참다참다 터뜨린거야.'
그런데 연기는 매순간 참지않고 터뜨린다. 그게 매력 포인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시사회때 영화를 보니 촬영 때의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추위와의 싸움이기도 했다. 2014년 10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11월, 12월, 다음해 1월 계속 찍었다. 맨몸에 진짜 각목으로 배를 맞고 고생했던 기억이났다. 촬영 다음날 눈을 떴더니 배에 기차길이 생겼더라. 당시 추위에 보호장비 없이 맨몸에 액션 신을 하는 게
힘들었는데, 지금 보니 '해냈어'하는생각이 들었다. 정말 뿌듯했다."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10년 후에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
“계속 배우로서 열심히 활동하고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연기로는 배우로서는 계속하고 있겠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으면싶다. tvN '꽃보다 청춘'에 출연하고서 여행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중요한건 얼마나 용기있게 실천하느냐인데, 10년 후에는 연기적으로 나 생활인 면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과 하고자 하는 것들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이면 좋겠다."
<신효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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