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캐릭터를 잡을 때, 가장 큰 감정을 우선으로 해서 줄기를 잡아간다. 하지만 '유정'캐릭터는 여러가지 감정을 놓고 생각하다보니 초반에는 어려웠던 것 같다. 다른 캐릭터보다 연구가 많았던 것 같다."지난 1일 막을 내린 tvN 월화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극본 김남희·고선희·전영신, 연출이윤정)에서 '유정' 역을 열연한 박해진(33)은 이 같이 말했다.
'치즈인더트랩'은 웹툰작가 순끼가 2010년 연재를 시작해 회당 조회수 약 100만, 누적 조회수 11억뷰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 정'(박해진)과 그의 본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 본 여대생 홍' 설'(김고은)의 로맨스릴러. 유' 정'은 외모, 집안, 학점, 패션까지 완벽한 남자다. 상냥한 얼굴 뒤에 섬뜩한 면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주다가 갈수록 유해졌던 것 같다.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유정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친절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웹툰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100% 만족감이 없는 게 더 다행인 것 같다. 지금의 아쉬움을 갖고, 다음 작품에서 혼신의 힘으로 연기해야겠다."- 드라마 시작 전에 웹툰을 봤는지.
“웹툰은 사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읽었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다보니까 이미 접했다.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고 나서도 읽었고, 수차례 거절하고 나서 마지막에도 한 번 더 읽었다."- 요즘 `싱크로율'이라는 말을 잘 쓰는데, 캐릭터와 실제 어떤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나보다도 더 닮은 사람이 많았다. 은택이도 그렇고, 상철 선배, 오영곤, 손민수 등이 너무나 많이 닮았다. 웹툰을 봤기 때문에 싱크로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그렇게 중요한 것 같진 않다. 사실 유정 선배가 그냥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아니라 누가 했어도 멋있었다."- 김고은(26)과의 호흡은 어땠나.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라서 호흡은 좋았다."- 극 초반 많은 화제를 낳으며 호평을 받았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원작과 달라진 전개와 삼각관계의 지나친 강조 등으로실망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웹툰을 본 사람은 아무래도 드라마와 비교하다보니 거기서오는 괴리감이 있는 것 같다. 원작이 없었더라면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뭔가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조금 거리가있었다'는 정도지 그렇게 많이들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개최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해외에서는 수 차례 팬미팅을 했다. 생일에 팬미팅을 가진적이 있는데, 그때 무료로 팬미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했다. `팬미팅이 항상 유료화 시스템이니까 무료면 하겠다'고했다. 팬들을 위해서 그런 생각을 했다. 11주년도 12주년도 아니고, 데뷔 10주년이다. 언제 그렇게 의미있게 해보겠느냐. 하하."-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다. 한 해가 지나면 나이 한 살을 먹는데, 연기생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소회가 어떤지.
“사실 어떻게 10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5~6년이란 시간이 흐른 거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정말 일만 했던 것 같다. 이제 조금은 숨 고르기할 때가 찾아온 것 같다. 아쉬운만큼 차기작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작품 제의가 많이 들어왔을 것 같다.
“작품이 있고, 캐스팅이 안 되어있으면 너도나도 보는 게 책(대본)이다. 아직 작품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좋은 작품을 골라야 될 것 같다. 시기랑 여러가지가 잘 맞는 작품을 준비해서잘 해야겠다."- 어떤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은지.
“제일 처음 했던 말은 사` 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것이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내 색깔이 너무 강한것보다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 안에서 녹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실감하는가.
“그걸 체감하기 어렵다. (웃음) 지금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중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내가 처음에 중국에 갔던 4~5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지 않았다. 당시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안재욱, 추자현, 장나라 등 선배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마트에 그냥 슬리퍼 신고 다녔는데, 지금은 알아보니까 그렇게 못 가는 것 같다."- 많은 봉사활동으로 대중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봉사는 하고 싶어야지 하는 것이지, 누가 등 떠민다고 할 수있는 것도 아니다. 얼마만큼 이상이 되어야 봉사활동인 것도아니다. 그냥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면 하는 게 가장 맞다고 생각한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계획이라는 것을 크게 세워본 적이 없다. 하루하루 충실히살고 있다. 올해는 건강했으면 좋겠고, 외국어를 하나 공부하고 싶다. 중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중국어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언어라는 게 하루에 서 너 시간 공부한다고 바로 늘지 않는 것 같다. 체계적으로 중국어를공부하고 싶다. 그렇게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그 나라 가서 활동한다면 그 나라 언어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국 배우들조차도 더빙하는 시스템이다.
그에 대한 이질감은 없다. 중국어를 직접 알아들을 수 있고,상대배우 대사를 듣고 리액션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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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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