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하 늘
하얀 이가 드러나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라이징 스타’다. 강하늘(26)은 현실에서도 그 치명적 미소를 자주 지어보이며 시원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왜 이렇게 맑느냐, 곱게 자랐느냐”고 괜히 찔러보기도 했다. 그러자 드라마‘상속자들’에서 자신의 상처를 숨긴 채 모든 일을 잘 해내던 학생회장‘이효신’역의 강하늘처럼 웃음기를 거두고“어린 시절이마냥 행복했던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한때 100㎏(키 181㎝)에 육박하는 거구였던 흑역사가 있긴 하다.
강하늘은“5년 전부터‘무한긍정마인드’를 갖게 됐다”면서 “부정적인 생각은 할수록 발에 무거운 추가달린 듯 밑으로만 빠졌다. 그래서 웃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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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복이 온다’는 속담이 통한 걸까, 데뷔 8년차인 강하늘은 드라마‘상속자들’(2013)이후 잇단 러브콜을 받아왔다. 드라마 ‘미생’(2014), 영화 ‘순수의 시대‘’ 스물’(2014‘) 쎄시봉’(2015) 그리고 17일 개봉하는 영화 ‘좋아해줘’와 ‘동주’에 이르기까지 좋은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동주’에서는 고종사촌이자 솔메이트인 독립운동가 송몽규(박정민)와 함께 일제강점기를살아내면서 조국의 굴욕적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는 민족시인 윤동주를 연기했다. ‘좋아해줘’에서는 사고로 청각을 잃은 사실을 숨긴 채 발랄한 방송사 PD(이솜)와 달콤한 연애를 시작한연애 초보 작곡가를 연기했다.
-‘동주’와‘좋아해줘’가 같은 날 개봉한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그냥 즐기기로 했다‘.동주’에서 내 연기는 만족스럽지 않으나 내가 고민하고 노력한만큼은 나온 거 같다. 무엇보다 작품이 좋다. ‘동주’보고‘좋아해줘’ 보니까상쾌했다. 오랜만에 컬러영화 본 기분이다.”
-‘동주’는 흑백영화다.
“내 인생에 흑백영화가 남다니 대단한 영광이다. 흑백영화라는 이야기 듣고 대박이라고생각했다.”
- 둘 중 더 애정이 가는 작품을 꼽는다면.
“둘 다 좋다. 동주를 좋아해줘, 아니면 좋아해줘 동주를.” (결국‘동주’를 더 좋아해달라는의미 아니냐고 하자 곡해하지 말라며 큰 소리로 웃었다)
- 민족시인 윤동주 역을 맡게 된 소감은.
“윤동주 시인 역할을 제의받고 감히 말이안 나왔다. 지난해 2월부터 19일 만에 찍은영화다. 촬영하는 동안 잠을 푹 잔 적이 단하루도 없었다. 내가 표현하는 연기가 평생남을 윤동주 모습이라는 게 큰 부담이 됐다.
송몽규 역할의 박정민, 이준익 감독과 촬영끝나면 매일 술을 마셨다. 계속 영화에 대해이야기했다.”
- 영화 ‘쎄시봉’에서 가수 윤형주를 연기한 게캐스팅에 끼친 영향은.
“감독님 말로는 없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드라마 ‘엔젤아이즈’(2014)할 때 배역 이름이박동주였다. 윤동주 팬이라서 그때 시인이 문득 생각났다. 재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준익 감독이 처음 ‘동주’이야기를 꺼냈다. 그말 듣고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너무 기쁘고 흥분됐다. 막상촬영이 다가오자 부담감에 숨어버리고 싶은순간이 있었지만 말이다.”
- 윤동주 시인에게 어떻게 접근했나.
“그 사람을 열심히 공부해 보여주기보다는그 사람의 감정이나 관계를 보여주는 게 맞다고 봤다. 영화나 드라마는 결국 사람들의 감정이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니까. 시인의 평전도 읽고 다큐도 봤으나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시를 좋아하는 시인의 마음이었다. 시를좋아하는 한 청년, 한 사람으로 봤다.”
- 한창 뜨는 스타인데 자신의 매력을 꼽는다면.
“모르겠다. 편안함? 지나치게 잘생기지도 않았고 평범하니까. 그냥 누군가 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있다. 다른 사람들과 웃으면서 즐기고 싶은 매개가 연기다. 거창하게 무엇을 이루고 싶은 마음은 없다. 즐기자는 마인드다.”
-‘미생’시즌2에서 장백기 역은 언제건 불러만주면 하나.
“물론이다. (만약 비슷한 시기 박찬욱 감독이 러브콜을 한다면?) 그래도 무조건‘미생’이다. 아직‘미생’ 출연진 카톡방이 살아있다. 예의고, 의리다.”
- 병역 미필자다.
“나라가 허락한다면 내년 초에 가고 싶다. 서른 살은 사회에서 맞고 싶어서다. 입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어릴 적 밀리터리 덕후인‘밀덕’이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직업군인을꿈꾼 적이 있다.”
-‘동주’는‘좋아해줘’에 비해 흥행성이 높지 않은 듯하다.
“‘동주’는 흥행으로 따지고 싶지 않다. 데뷔초기 막연히 영화를 생각하며 떠올렸던 설렘을 그동안 흥행성적에 잊고 지냈다가 이번 영화하면서 다시 찾았다‘.동주’를 하면서 가장기뻤던 게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이 작품을 얼싸안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영화는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거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동주’를 하면서 찾은 그 마음이‘좋아해줘’에 적용돼 (이)솜이랑 즐겁게 찍었다. 그래서두 영화 촬영현장을 떠올리면 웃음부터 난다.”
-‘동주’가 교육용 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언론시사회 현장에 몇몇 국문과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해 좋게 봐줬는데, 우리끼리 촬영하면서 청소년 필수영화가 돼 많이 보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 나만 해도 과거 생각 잘안 하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그 암흑의 시대를 돌아보게 됐다. 관객들에게 욕심을 부려본다면, 이 영화 보고나서는‘배고프다, 뭐 먹자’라는 얘기하지 않고, 잠시나마 여운을 즐기면좋겠다. 그리고 밤하늘이라도 올려다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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