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이아립이 3년 만에 다섯번째 음반 `망명(亡明)'을 발표했다.
그간 여러 변화가 있었다. 그룹 `스웨터' 이후 자체적으로 음반을 만들고 활동해 온 이아립은 레이블 일렉트릭 뮤즈와 함께 하게 됐다.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홍갑의 프로듀싱으로 약 1년 동안 곡을 쓰고 지웠다. 그리고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서 부른 6곡이 완성됐다.
타이틀곡 `계절이 두 번'은 `망명'의 단초가 됐다. 상실감에서 출발한 곡이다. 단조의 멜로디가 밴드의 연주와 만나 쓸쓸한 신파의 감정을 내뿜는다.
음반을 여는 `1984'는 조지 오웰의 동명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 빅브라더와 비밀경찰 대신 빅데이터와 SNS의 무수한 말들 속 `피로 사회'를 이야기한다.
이번 음반에서 가장 밝은 곡인 `그 사람'을 지나 `조언'은 홍갑의 기타와 이아립의 목소리만으로 채워진다. 한 때 원더랜드를 꿈꿨던 우리들의 산산이 조각난 미래를 노래한 `원더랜드', 살기 위해 떠나야 했던 순간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길에 대해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음반의 마지막 곡 `끝'도 귓가에 감돈다.
`망명'은 어조를 높이지 않고 상처를 드러낸다. 악곡은 이야기를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동준(베이스), 신동훈(드럼), 박진영(피아노), 정용재(키보드)의 감정을 군살 없이 담아냈다.
이아립은“사랑이 끊긴 적도 수입이 끊긴 적도 관계가 끊긴 적도 있었지만, 그 사이에도 노래는 끊이지 않았다"며“노래는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망명'은 내가 지금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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