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진 작가 “SBS 공모수상작과 유사”주장…‘조들호’측 “최 작가가 웹툰 원작 표절” 반박
오는 3월 방송예정인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타 방송사 극본 공모 수상작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동네변호사 조들호' 측은 오히려 이 공모 수상작이 드라마의 원작인 웹툰을 표절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쩐의 전쟁' '왕의 얼굴' 등을 쓴 이향희 작가가 대본 작업에 참여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최근 박신양과 강소라를 주인공으로 확정한 기대작이다.
2015년 SBS 문화재단 극본공모 최우수상 수상작인 '천원짜리 변호사'의 최수진 작가는 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원작 웹툰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나 설정이 지난해 SBS문화재단 극본공모 최우수상 수상작인 '천원짜리 변호사'를 베껴 쓴 듯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최 작가는 3일 오후 KBS와 제작사 SM C&C, 극본을 맡은 이향희 작가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최 작가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SBS 극본 공모전에 당선된 뒤 방송을 준비하던 중 KBS에서 방송할 '동네변호사 조들호' 드라마 기획안과 대본이 '천원짜리 변호사'와 유사하고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원작이 있다고 하지만 원작보다는 천원짜리 변호사를 더 많이 닮아있다"며 "원작을 방패 삼아 신인작가의 타 방송사 공모전 당선작의 기획안과 대본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수진 작가에 따르면 원작의 조들호는 비리 검사에서 내부고발자, 동네변호사로 변하는 인물이지만 드라마 속 조들호는 '서초동 꼴통 검사'에서 내부고발자, '꼴통 변호사'가 되는데 이는 '천원짜리 변호사'에서'서초동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진 특수부검사였던 주인공 천지훈이 꼴통변호사로 바뀌는 것과 유사하다.
또 웹툰에는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인 이은조(강소라 분)의 경우 대형로펌 출신으로 조들호와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그와 함께 일하게 된다는 핵심 설정이 '천원짜리 변호사'의 여변호사 백지혜와 같다고 최 작가는 주장했다.
특히 국민참여재판 장면의 경우 작가가 직접 재판정에 가서 보고 쓴 장면임에도 표현이 거의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동네변호사 조들호' 측은 "원작자 해츨링이 '천원짜리 변호사'의 공모전 수상 당시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며 "최수진 작가가 원작의 표절 의혹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본인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어이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 작가는 "웹툰에는 없고 드라마에 있는 설정이나 대사가 '천원짜리 변호사'를 표절했다는 것이 요지"라며 "웹툰 작가가 아닌 드라마 대본을 쓰는 이향희 작가가 대답해야 할 문제로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향희 작가는 앞서 최 작가가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그렇다면 해당 부분을 빼겠다"고 답했으나 수정 대본에도 여전히 해당 부분이 남아있다고 최 작가는 덧붙였다.
최 작가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한결의 문건영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두 대본의 유사성이 확인된 만큼 KBS와 작가 측에서 대본 수정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며 "대본이 수정되지 않고 방송될 경우 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드라마로 제작조차 할 수 없게 된 상황으로, 수정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제작금지 가처분과 손해배상 소송 등 법률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동네변호사 조들호' 측도 "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법적 대응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혀 양측의 공방이 예상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