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성당의 축하객들과 함께한 배웅진(흰 가운 입은 이) 부제.
보스톤 대교구는 지난 9일 성 십자가 주교좌성당(CATHEDRAL OF THE HOLY CROSS)에서 션 오말리 추기경 주례로 부제서품식을 가졌다. 이날 서품식에서는 보스턴 대교구 소속 배웅진 크리스토퍼 신학생 등 교구 소속 신학생 7명이 부제직을 수행할 것을 서약했다.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사제 서품식에서 신학생들은 바닥에 엎드려 순명, 정결, 독신을 서약하고 '하느님의 종'으로 살 것을 다짐했다. 추기경님은 강론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힘의 근원이 되어 열정적으로 끊임없이 전도하는 이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성체 예식 때 보스턴 한인성당의 카리타스 성가대 24명은 나운영 작곡의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곡을 불러 부제 서품식을 더 아름답고 특별하게 했다. 성가대 지휘자 권정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형제는 "시편 23편의 한국 성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성가는 한글 가사이지만 우리가 마음을 다해서 불렀을 때 한국말을 모르는 이들도 충분히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사가 부제품에 잘 어울립니다. 곡적으로는 전통 음계와 서양 음계가 적절히 사용되어 한국의 전통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노래입니다. 한국인의 신앙을 단백하고 소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라고 선곡의 배경을 밝혔다. 이날 미사에 많은 교우들이 참석해 새로이 부제품을 받은 신학생들의 경건한 서약을 축하하며 함께 기뻐했다.
지난 10일(주일) 배웅진 부제는 첫 미사를 성 앙뚜안 다블뤼 보스톤 한인 성당에서 정광호 도미니꼬 주임 신부와 함께 가졌다. 그는 첫 강론에서 자신의 삶에 역사하신 하느님의 섬세한 계획과 사랑의 벅찬 감격을 온 성도들과 함께 나눴다.
배웅진 크리스토퍼 부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와서 UCLA를 거쳐 MIT 기계공학과 석사 재학 시절 보스톤 한인 성당 청년회에서 활동했다.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던 중 2010년 하이티에서 10일간의 선교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이티에 태어나 가난과 재난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이 받은 재능과 기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한다. 자신의 재능을 자신만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부제는 현재 St. John’s Seminary에 재학 중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