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8 준우승자인 미국 가수 애덤 램버트(34)는 꾸준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화제 인물로주목받았고, 아이돌을 거쳐 뮤지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뮤지션 단계의 성숙함을 증명하는 건 지난해 5월 워너뮤직을 통해 발매한 정규 3집 '디 오리지널 하이(The Original High)'다. 디스코 비트의 '디 오리지널 하이', 멜랑콜리 슬로잼이 깃든 멜로디와 신시 사운드 위에 애절한 감성을 얹은 '언더그라운드', 펑키한 그루브의 '에빌 인 더 나이트(Evil InThe Night)' 등 기존에 램버트에게서 보기 힘든 모습에서 뮤지션으로서 그의 초심이 엿보였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5 나이츠Ⅱ' 다섯 무대 중 세 번째로 19일 밤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공연하기 직전 만난 램버트는 "'디오리지널 하이'에서 더 깊은 감정선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01년 무명가수로 출발한 램버트는 2009년‘ 아메리칸 아이돌' 준우승 후 2012년 발매한 앨범으로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했다.
“예전 앨범이 좀 더 즐겁게 들을 수 있고,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현실적으로삶에 대해 고민하는 흔적이 묻어있다. 좀 더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답을 찾아갔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다음 앨범에는 어떤 사운드를들려줄 지 아직 모르겠다."램버트는 수많은 뮤지션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 10일 69세를 일기로 별세한 글램록 스타 데이비드보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09년 ‘아메리칸 아이돌'시즌8에서 보위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패션으로 주목받기도 했던그다. 앞서 펼친 일본 투어의 12일오사카 공연에서는 보위의 ‘렛츠댄스'를 선곡, 그를 추모하기도 했다.
“보위는 진정한 아티스트였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했다. 특정한 성(性)의틀에 갇히지 않았고,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가사 역시 깊이가 있었으면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분명했다."보위는 이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었다. 아이콘을 향해 착실히나아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한다고하자 “아직 갈 길이 멀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고 착실히 나아가려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음악을 계속 만들어가고, 새로운 곳으로 투어를 계속하면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 행운이 있으면 위대한 뮤지션이될 수 있겠지. 진지한 방향으로 계속 고민을 해나가고 있다."2012년부터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보컬리스트로 월드투어에 참여했다. 아직 건재한 퀸의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68), 드러머 로저 테일러(66)와 함께하며프레디 머큐리(1946~1991)를 대신했다.
“대단한 공연이었고, 프로로서큰 도전이었다. 퀸은 나의 영웅이었다. 함께 투어를 하면서 팀워크를배웠고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내게는 가장 큰 숙제였다. 머큐리를 대체할 수는 없으니 내 스타일로 해나가야 했다. 그를 추모하면서 숙제를 해내 간 것 같다."지난 2014년 퀸의 첫 내한공연에서도 탄탄한 보컬 실력으로 눈도장을 받은 그는 올해 여름 유럽에서도 메이, 테일러와 함께 퀸의 투어를 이어나간다.
단독으로는 3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빅뱅'을 비롯해 탄탄하고 화려한 군무의 K팝을 존중한다는 그는 한국 팬들이 일본 팬보다 더 열광적이라고 했다. 공연장 대기실은한파에 다소 냉랭한 분위기였는데공연장 안은 자신의 공연과 팬들덕분에 뜨거울 것이라 예고했다.
램버트의 말은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증명됐다. ‘에빌 인 더 나이트'로 포문이 열린 이날 공연에서그는 화제 인물, 아이돌, 퀸의 보컬이 아닌 뮤지션 램버트로 홀로 우뚝 섰다. 그러니 100분이 더 뜨거웠을 수밖에…. 공연장에 운집한1,400여명이 공연장을 나선 이후한동안 한파를 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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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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