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톱스타 왕시(王喜 48)가 중국초대총리로 아직도 많은 중국인의존경을 받는 저우언라이(周恩來)를 '동성애자'라고 매도했다는 이유로퇴출 위기에 몰렸다. 왕시는 지난달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우언라이에 대해 "게이인가"라고 글을 올렸다가 갖은 봉변을 당하고 있다.
벌써 중국 당국이 대륙에서 왕시의 연예활동을 금지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는 소문이 흉흉하다.
그는 홍콩 여성 언론인 초이윙무이(蔡詠梅)가 최근 출간한 책에서“저우언라이가 청년시절 두 살 연하의 남성에 애틋한 감정을 품었다"며 동성애자 가능성을 제기한데 대해 느낀 감상을 페이스북에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국내에선 “홍콩 연예인이 대륙에서 돈을 벌면서 뒷구멍으로 우리 영도자를 모욕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비등했다.
왕시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찍은중앙TV 등 방송국에는 항의 편지가 쇄도했다.
이에 중앙TV를 비롯한 각 방송국은 왕시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의방송을 연기하거나 그의 출연 장면을 통편집해 삭제해 버리는 등조치에 나섰다.
지난 10일 CC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대단한 도전'(了不起的挑戰)은 왕시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누군지를 알 수 없게 해서 방송했다.
한국의 ‘무한도전'을 본따 제작한 프로그램은 연예인이 군인이나소방관, 요리사 등 다양한 직업을체험하는 포맷이다.
왕시가 직접 체험하는 장면은 모두 들어냈고 다른 연예인과 함께찍은 장면을 모두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앞서 지난해 초 왕시는 베이징국제공항에서 보안검사 도중“ 당신들 중국..."이라고 무심코 말했다가“당신은 중국사람이 아닌가"는 힐난을 받은 사연을 페이스북에 실었다가 구설에 올랐다.
당시 왕시의 발언에 수많은 홍콩 누리꾼이 지지를 표명했으나 중국 누리꾼에게선 ‘홍콩 독립분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홍콩 BTV 드라마 ‘열화웅심'(烈火雄心)으로 스타덤에 오른 왕시는중국에서 여러 편의 드라마를 찍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작년 봄에는 CCTV의 간판 사회자 비푸젠(畢福劍)이 공산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에대해“ 우리를 힘들게 했다" 비판한동영상이 유출되면서 방송계에서추방당했다.
현지에선 “왕시의 발언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말꼬투리를 잡아 사회에서 매장하고 학대하는문화대혁명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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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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