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민·강동원 호흡 ‘검사외전’ 네티즌이 뽑은 ‘기대작 1위’ 주목
▶ 100억대 제작비 임시완·고아성 주연 ‘오빠 생각’ 관객 눈물샘 자극
‘대작 영화와 범죄 스릴러 그리고 사극’ 2016년 영화계 트렌드를 가늠해볼 만 한 키워드다. 한국영화 개봉작 240편에 1000만 한국영화를 세 편 배출한 지난해‘양적 성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올해도 한국영화의 제작·개봉 편수는 어느 때보다도 풍성하다. 여기에 수백 억원대 중국 자본을 유치한 투자배급사(NEW)에 이어 이십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투자 바람으로 한국 영화의 양적 팽창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화계‘대작화 바람’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반면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500만~1000만 이상의 작품이 대거 출현하는 반면 관객 100만명 이상의 작품이나 200만~300만 관객이 드는 이른바‘중박’ 영화가 지난해처럼 가뭄 현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 이에 대작과 범죄 스릴러, 사극 영화의 약진이 도드라지는 2016년 한국영화 기대작을 꼽아봤다.
100억원대 대작을 부탁해!
올해 스크린에서는 100억원대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 다수 관객들과 만난다. 먼저 세 번째 칸 국제영화제 출품을 노리는 박찬욱 감독의‘아가씨’는 총제작비 150억원대 규모의 대작.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가 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민희, 하정우, 김태리 등이 출연, 지난해 11월 촬영을 모두 마쳤으며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송강호 공유 한지민 등 스타 캐스팅에‘달콤한 인생’‘악마를 보았다’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밀정’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하는 첫 한국 영화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그를 둘러싼 투사들의 치밀한 전략, 배신과 음모를 그린 이야기로 순제작비 100억원대로 현재 촬영을 진행,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규모 재난 영화로 출사표를 던진 작품도 눈에 띈다.‘부산행’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상황에서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애니메이션계에서 각광받은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다.‘연가시’의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판도라’는 원자력 발전소 이상으로 국가비상사태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남길, 김명민 등이 출연한다.
범죄 오락·스릴러물 ‘대세’ 장르
지난해‘베테랑’‘내부자들’등의 흥행세를 이어받아 올해도 범죄 오락^스릴러물의 강세는 계속된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시한 네티즌이 뽑은 기대작 1위에 등극한‘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은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사기꾼과 의기투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최고 흥행을 이끈 황정민과 다작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강동원의 코믹 호흡이 어떨지 기대작으로 꼽힌다.
‘비트’‘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은 범죄 느와르물‘아수라’로 돌아왔다. 악덕 형사와 검사가 손잡고 부조리와 싸우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범죄 느와르물에 대한 남성 관객들의 열망을 채워줄 만한 작품이다.
‘추격자’‘황해’의 나홍진 감독도 미스터리를 가미한 스릴러물‘곡성’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전남 곡성의 마을에 한 일본인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이야기로 황정민 곽도원, 천우희, 조한철, 장소연 등이 출연한다.
아들을 잃은 후 7년간 복수를 계획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7년의 밤’은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된다.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 류승룡 송새벽 문정희 등이 출연한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딸을 지키기 위해 싸우며 일생일대의 살인을 계획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경구 김남길 설현이 출연한다.
사극·시대극 풍성한 라인업
사극과 시대극도 풍성한 라인업을 갖췄다.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이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해어화(감독 박흥식)’는 상반기 관객들과 만난다. 한효주와 유연석, 천우희가 삼각 사랑을 펼칠 예정이다.
강우석 감독의 20번째 연출작인‘고산자: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 조선 팔도의 진짜 모습을 지도 속에 담고 싶다는 열정으로‘대동여지도’를 완성한‘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를 담는다.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신동미 등이 캐스팅, 권력과 맞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이들의 행보를 그려낸다.
‘관상’을 잇는 역학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인‘궁합’은 최근 촬영을 완료했다. 궁중의 정해진 혼사를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의 궁합을 보기 위해 입궐한 천재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의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재미와 감동을 담은 사극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눈물샘 자극하는 휴먼 드라마
풍부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휴먼 드라마도 올 초부터 찾아온다. 1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임시완 고아성 주연의‘오빠 생각(감독 이한)’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폐허가 된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노래의 기적을 담은 작품으로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실종된 딸을 찾아 로봇과 동행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SF 휴먼 드라마‘로봇, 소리(감독 이호재)’는‘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부성애를 담았다. 1월 개봉 예정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터널(감독 김성훈)’은 터널이 갑작스레 무너지면서 그 안에 갇힌 남자와 그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인간애를 사실감 있게 다룬다.‘사도’의 이준익 감독과 떠오르는 신예 강하늘이 만난‘동주’는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천재 시인의 삶을 감성 어리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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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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