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일일드라마‘마녀의 성’(극본 박예경·연출 정효)은 각자 기구한 사연으로‘돌싱’이 된 시어머니, 며느리, 시누이가 원치 않는 동거를 하면서 갈등하다가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가족이 된다는 이야기다. 세‘마녀’는 최정원(34) 유지인(59) 신동미(38)다. 최정원이 시어머니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하지만 한 달 만에 남편을 사고로 잃는 오단별을 연기한다. 유지인은 단별의 시어머니 양호덕 역을 맡았다. 어릴 적 부모를 잃은 단별을 거두어 자신의 두 아들딸과 함께 키웠는데 아들이 자라서 단별과 결혼을 선언한다. 단별과 원수지간이 된 그녀는 설상가상 늦바람이 난 남편에게 황혼이혼을 당하게 된다.
단별의 시누이 세실은 최근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커리어우먼을 연기한 신동미다. 호덕의 딸인 세실은 연기자를 꿈꾸는 ‘돌싱녀’다. 이탈리아 남자와 국제결혼을 한 지 5년 만에 돌 지난 아들을 데리고 귀국한다.
10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최정원·신동미를 비롯해 서지석(34)과 데니안(36), 이해인(29)이 참석했다. 서지석은 식품업체의 젊은 간부 신강현을 연기했다. 신사적인 모습 뒤에 야망을 감춘 인물로 단별과 로맨스를 엮어간다.
데니안은 호덕네 세 여자에게 세를 주면서 그녀들과 인연을 맺게 되는 상가건물 주인이다. 세실과 로맨스를 만들어간다. 이해인은 극중 최정원과 사랑의 라이벌이자 재벌가 외동딸 문희재를 연기한다.
촬영 에피소드를 묻자 춥고 배고픈 일화가 나왔다. 이해인은 “서지석과 수영을 하는 장면을 찍을 때다. 당연히 따뜻할 줄 알았던 수영장 물이 너무 찼다. 나중에는 정신이 안 났다”고 토로했다.
최정원은 배꼽티 때문에 배를 곯았다. “돈을 벌려고 도우미 모델로 일하는데, 배가 튀어나와 보일까봐 밥을 못먹었다. 게다가 네 옷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촬영 당시 주위분들이 너무 웃어 민망했다.”신동미는 “직접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정원씨 내레이터 복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처음 보는 선배의 머리채를 잡은 촬영장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김선경(서밀래 역) 선배의 머리채를 잡는 신이 있었는데, 너무 죄송했다. 그날 촬영장 주변에 선배 머리카락이 흩뿌려져 있었다.”데니안은 11일 첫 촬영을 앞뒀다. 아무래도 팬덤을 거느린 그룹 ‘god’ 출신이다 보니 홍보를 위한 도움을 요청받았다. 진행자가 god 카메오 출연을 부탁하자 흔쾌히 알겠다며 “내가 추천을 한다면 김태우가 느글거리는 연기를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드물지만 불편한 관계의 여성들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친구가 되는 이야기는 더러 있었다. ‘두 여자 이야기’(1994)는 본처와 후처가 서로 친구가 되는 극적인 드라마였다. ‘마녀의 성’은 최정원과 유지인이 원래 유사 모녀 관계였다가 며느리와 시어머니로 바뀐 경우다. 세 여자가 서로의 비빌 언덕이 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닌 셈이다. 물론 그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겠지만.
최정원은 세 여자의 화해가 가능한 동력으로 “진심”을 꼽았다. “어머니와 같이 장면을 찍으면서 울컥할 때가 많다. 단별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라기보다 친어머니와 딸의 관계로 생각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들을 잃었기 때문에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감정들에 공감을 많이 했다.”신동미는 “성장과 치유의 드라마”라고 봤다. “인물마다 상처가 있고, 그걸 치유하고 응원해준다. 미움이 사랑으로 바뀐다. 일일드라마의 미덕은 온가족이 볼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라는 점이다. 바로 그런 드라마다.”서지석은 ‘마녀의 성’이 다른 일일드라마에 비해 “퀄리티가 높다. 공을 들여 촬영한다”고 비교했다. 이해인도 “매신 감독의 열정을 느낀다”고 공감한 뒤 “우리 드라마는 막장이 아니다. 악역에게도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대다수 막장 드라마가 막장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마녀의 성’이 세 여성의 연대를 얼마나 설득력있게 그려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14일 오후 7시20분에 첫 방송된다.
한편 이날 제작보고회 후 이해인의 사진이 공개되자 그녀의 달라진 얼굴에 네티즌들은 성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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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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