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년 전 3집의 ‘원 데이’ 뮤비 촬영…40주년 앨범도 LP로 출시
"싸이의 신곡 '대디'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유머 감각, 비트, 동양 미녀 등 세계인이 좋아할 요소를 잘 요리했어요. 제 뮤직비디오가 싸이보다 유튜브 조회수를 앞질러 갔으면 좋겠네요. 하하하."
'한국 포크록의 전설' 한대수(67)는 꽤 거창한 희망사항을 얘기하고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토해냈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창작촌에서 독립영화감독 정호윤 씨와 손잡고 1989년 발표한 3집 곡 '원 데이'(One Day)의 뮤직비디오를 촬영 중이었다. 20년간 사랑한 전처와 이별하며 겪은 고통의 시간을 담은 곡으로 정 감독은 이 작품을 해외 뮤직 페스티벌과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촬영 전 문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대수는 '대디'의 유튜브 조회수를 정확하게 짚으며 "음악적으로는 '강남스타일'과 비슷하지만 뮤직비디오를 보면 싸이가 트렌디하고 천재적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고(故) 신해철의 빈소에서 만난 싸이가 무척 좋은 인상의 청년이란 말도 곁들였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한대수는 "나이 들어 더 힘들어지기 전에 많은 걸 해내고 싶다"며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4월 데뷔 40주년 앨범 '리버스'(Rebirth)를 발표했고 같은 달 LG아트센터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도 열었다. 또 직접 만든 노래 사연과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 '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도 출간했다.
'리버스' 앨범은 최근 LP로도 출시했다. '고민'(2002), '상처'(2004), '욕망'(2006) 앨범도 LP로 재발매될 예정으로 현재 독일의 LP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다.
"요즘 LP를 듣는 20대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대요. 해외에서도 LP 판매율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니 참 고무적이죠. '리버스' LP는 일본에서 생산했는데 국내에 그 많던 LP 공장들이 사라진 게 슬프죠."
오는 25일에는 경주시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카페 랩소디인블루에서 콘서트를 연다.
그는 "음악을 사랑한 한 분이 엄청난 돈을 들여 박물관을 만들었던데 감탄했다"며 "그분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음악에 위로를 받았다고, 음악이 아니었으면 자신은 죽었다고 말하더라. 그분에게 큰 감동을 받았고 이 훌륭한 곳이 전국적으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에 공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초등학교 2학년 딸 양호(8)의 교육 문제로 내년 봄 미국 뉴욕에 거처를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남다른 가정사로 인해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산 그가 뉴욕에서 머문 기간만 12년이다.
그는 "비행기만 타면 직통으로 뉴욕을 가니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고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살 생각을 하고 있다"며 "집은 가서 구하면 되는데 화폐가 문제"라고 다시 웃었다.
"딸이 입시 위주 교육에 고문당하지 않도록 더 자유로운 시스템에서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이죠. 또 뉴욕에서 살아남으면 세계 어디서도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뉴욕은 거치니까요."
그는 내년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공연하고자 대관 신청도 해뒀다.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 있는 공연장으로, 성사된다면 공연 타이틀은 '칭기즈칸의 귀환'으로 할 생각이란다. '칭기즈칸'은 1975년 2집 '고무신'을 낸 뒤 유신 체제에 의해 음악 활동이 중지된 그가 미국으로 건너가 만든 록밴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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