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시장 등 이미 목표 충족부터
▶ 물가상승률 들어 부정적 의견도

제임스 불라드

제프리 래커

찰스 에번스

윌리엄 더들리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이 자신의 기존 성향에 따라 미국의 조속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12일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 날 논쟁의 시작은 12명 지역 연방은행장 중 대표적인 기준금리 인상론자로 꼽혀 온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이었다. 불라드 은행장은 워싱턴 DC에서 정책연구기관 케이토 인스티튜트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제로(0)에 가까운 명목금리를 끝내야 한다는 점을 계속 옹호해 왔다”고 연설했다.
FOMC는 FRB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올해 FOMC의 금리 결정을 위한 표결에 직접 참가하지 않는 불라드 은행장은 “FOMC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경제지표 상의 목표들은 이미 충족됐다”고도 주장했다.
FRB는 고용과 물가를 통화정책상의 대표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는 지난달 금리를 결정하면서 발표한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는 성명문에 반영돼 있다.
불라드 은행장은 FRB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지난 9월에도 1.3%에 머무른데 대해 “과도하게 반영된 유가 충격의 영향 등을 제외하고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한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1.7%”라며 물가지표도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뒤이어 연설자로 나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은행장은 “통화정책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초기 신호에 대응해야 한다는 관념이 금융위기 이후에 상당한 관심을 받았지만,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실제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며, 이는 통화정책을 중기적 관점에서 경제에 상당한 실제 영향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일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불라드 은행장과 더불어 금리인상 옹호론자 ‘매파’로 분류되는 래커 은행장은 지난 9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들 중 유일하게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불라드 은행장이나 래커 은행장과 달리 금리인상을 늦춰야 한다는 ‘비둘기파’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더 완만한 금리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번스 은행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강연에서 “처음 금리를 올리게 될 때 FOMC는 앞으로 금리인상 경로가 점진적이라는 점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든 내년 말에 금리를 1%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도 강연을 통해 이날 벌어진 금리논쟁에 가세했다.
더들리 은행장은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이 FRB 목표치인 2%에 상당히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더 크게 우려한다”며 이른 시일 내 또는 연내 금리인상에 다소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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