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공항 안전에 치중하느라 기차역 보안시스템은 허술
▶ 총기난사 등 범행 막기 어려워
프랑스 파리 행 고속열차에서 총기테러를 시도하던 아유브 엘 카자니(26)를 제압했던 3명의 미국인 등 4명이 24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영국인 크리스 노만, 칼스테이트 새크라멘토 4학년에 재학 중인 앤소니 새들러, 프랑수아 올랑도 프랑스 대통령, 미공군 소속 스펜서 스톤, 미국 방위군 소속 아렉 샤라토스.
한 모로코인 청년이 프랑스 고속열차에서 자동 소총으로 대량학살을 기도하다가 4명의 미국·영국청년에게 제압당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열차의 안전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ABC 방송은 24일 안보 전문가의 설명을 토대로 자국 열차의 안전이 비행기만큼이나 테러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1년 터진 9.11 테러를 조사해 온 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라 미국은 이후 비행기와 기차 등 운송시설의 안전을 강화하고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은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2005년 영국 런던, 2006년 인도 뭄바이 등 지하철역과 열차를 겨냥한 테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미국에서는 지나치게 비행기와 공항의 안전에만 신경 쓸 뿐 열차와 역사의 보안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방 의회 조사국은 올해 3월 보고서에서 공항에 대한 안전 강화로 테러리스트들이 환승역이나 기차 등 공격이 상대적으로 쉬운 ‘소프트 타겟’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대테러 기관에서 일한 전직 관리인 존 코언은 많은 사람이 바쁘게 오가는 철도 역사에 공항과 같은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면 승객들로 하여금 철도여행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소개했다.
전직 연방 수사국(FBI) 요원인 브래드 개럿도 “역에서 모든 사람을 조사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의 역에서 공항에서 볼 수 있는 전신 탐지기와 같은 보안검색 기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모든 승객을 상대로 안전검사를 시행할 수 없기에 미국의 철도 안전대비반은 주요 역과 터널, 다리에 대한 테러 정보를 수집하고 역사와 열차에 경찰을 배치하는 것으로 테러에 대비하는 실정이다.
미국의 대형 철도회사 중 하나인 앰트랙(AMTRACK·미국 철도여객 수송공사)은 500명이 넘는 자체 경찰인력과 폭발물을 탐지하는 K-9(경찰견) 팀을 가동해 승객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워싱턴 DC의 유니언 스테이션, 뉴욕의 펜스테이션과 같은 큰 역에서 무작위로 승객의 가방을 조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로 공항의 안전을 책임지는 미국 교통안전국(TSA) 소속 보안요원과 폭발물 전문가도 앰트랙, 지역 경찰과 공조로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역의 안전경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코언은 이러한 노력에도 “만일 기차에 탑승해 총기난사를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할 가능성이 크다”며 허점투성이인 지금의 보안정책으로는 열차와 역사에서의 테러를 막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TSA는 그간 항공사와 공항 직원에게 발급한 공항 출입증을 게으르게 관리하고 이들의 보안 검색도 허술하게 진행해 미국 언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항공기 테러에 대한 미 국민의 우려도 커졌다.
전신검색을 받고 항공기 탑승구로 나간 승객이 공항 바깥으로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려면 다시 전신 탐지기를 거쳐야 하지만, 일부 공항은 공항 출입증을 찬 직원의 전용 통로에 아예 보안 검색대마저 설치하지 않아 테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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