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불안전성을 확인한 중국계 자금이 증시를 대체할 투자처로서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장세를 연출하면서 미국 부동산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의 투자패턴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증시 폭락에 놀란 중국계 자금의 향배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으로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으로 유입이 가속화될 것을 전망했다.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올 3월 말을 기준으로 지난 12개월간 모두 286억달러의 미국 부동산을 사들인 자타공인 최대의 미국 부동산매입 국가다. 2위 캐나다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체 매입금액의 69%는 모기지나 기타 파이낸싱을 끼지 않은 전액 현찰로써 막강한 현금동원력을 자랑했다. 더 좋은 교육과 환경, 헬스케어와 투자처를 좇아 미국행을 택한 중국계 자 금은 그러나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갈피를 잃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있다. 지난 1년여간 150% 이상 오른 중국 증시가 한 달도 안 돼 30% 이상 하락하고 또 오르기를 반복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 중국계 자금 유입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계 회사와 손잡고 어바인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건설 중인 부동산 개발업체 레너의 스튜어트 밀러 CEO는 “증시의 불확실성을 확인한 중국계 자금은 보다 확실하고 안전한 투자처를 찾게 될 것”이라며 “미국 부동산이 대안으로 가격 상승과 수요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말했다.
중국 증시 당국이 연초부터 이상을 감지하고 몇몇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뉴욕 맨해턴 등지로 중국계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어진 점이 그 방증이다. 실제 올 들어 현재까지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들은 맨해턴에 이미 47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맨해턴 보로의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39%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다.
가주는 이미 고점에 다다른 가격부담과 수요 부족으로 중국인 투자가 답보상태지만 완전히 그 열기가 식은 것은 아니다. 가주의 부동산 컨설턴트인 존 번스는 “중국인의 미국부동산 투자는 장기적이고 분산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항상 자국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길 것이란 가정 하에 이뤄지는 것으로 최근 증시 폭락도 예견된 악재였을 뿐”이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중국인의 손을 덜 탄 마이애미로 중국계 자금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마이애미 부동산 투자시장의 중국인 비율은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상업용 개발위주로 개인 투자비중은 낮다. 전문가들은 증시에서는 호되게 당했지만 일단 한 번 돈의 맛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로서 미국 부동산 시장을 개인적으로 파고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회계법인 거슨 프레스턴 로빈슨의 파트너인 앨런 립스는 “중국인들이 개인 투자로 돌아서는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 시민권 취득과 연계된 EB5와 같은 투자이민 프로그램을 활용하려는 중국인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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