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 구금 중 사망한 사건과 관련,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고 시위대 규모도 커지고 있다.
600여명의 시위대는 21일 숨진 프레디 그레이(25)가 연행된 곳에 모여 집회를 가진 뒤 그가 구금됐던 서부경찰서까지 관련 경찰관들의 기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그레이의 모친 글로리아 다덴도 참여, NAACP 볼티모어지부장인 테사 힐-애스턴 및 자말 브라이언트 목사(임파워먼트 템플) 등과 함께 행진했다.
앤서니 배츠 시경국장은 이날 직접 사건현장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으나 분노의 목소리만 들었다.
한편 연방 법무부는 21일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볼티모어 경찰의 조치에 여러 의문점이 제기된 이번 사건의 전개 과정을 자세히 지켜봐 왔다”면서 “그레이 체포 및 구금 과정에서 경찰의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자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의 직접 조사는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항의 시위가 벌어진데다, 최근 백인 경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이 잇따르면서 미국 내 여론이 급속히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22일 볼티모어시경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추가 조사를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건은 “이 사건이 정치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가능한 모든 도움을 준비하고 있지만 수사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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