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Boomerang)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이 사용하는 무기의 하나다. 목표물을 향해 던지면 회전해 날아가고 목표물에 안 맞으면 되돌아온다.
이 작동원리에 빗대어 나온 말이 부메랑 효과다. 어떤 계획 또는 행위가 의도한 목적과는 달리 계획 입안자나 행위자에게 불리한 결과를 미치는 것을 말한다.
이 부메랑 효과와 관련해 전해오는 끔찍한 스토리의 하나가 기요틴, 단두대를 둘러싼 일화다.
1791년 프랑스 혁명와중에 혁명주체 세력은 계급에 상관없이 참수형에 처할 죄수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왕의 주치의이자 외과학회의 사무국장이던 안토닌 루이 박사와 파리 의료기기부의 해부학 교수인 조세프 이그나스 기요탱 박사를 필두로 이 건에 관한 위원회가 구성됐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새로운 형태의 사형기구, 단두대다.
단두대의 구조는 2개 기둥이 맨 꼭대기에 연결되어있고 두 기둥 사이에 날이 비스듬한 묵직한 무쇠 칼이 끼워져 있다. 사형 집행인이 밧줄을 끊으면 칼이 떨어져 목을 자르는 것이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프랑스 혁명의 거두 중 하나인 당통 역시 여기서 죽었다.
역설적인 것은 ‘혁명의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단두대로 보낸 공포정치의 장본인 로베스피에르도 단두대에서 목이 날아간 사실이다. 단두대를 고안한 기요탱도 단두대에서 죽었다고 전해져왔다. 이는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그는 1814년 자연사로 삶을 마감했다.
결국 ‘두 달 총리’로 끝날 모양이다. 버티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사표를 수리하는 것이 예정된 수순(?)으로 보여 하는 말이다.
총리에 취임한 날이 2월16일이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한 날은 4월9일이다. 그러니까, 권좌에 앉은 지 두 달여 만에, 그리고 성완종 파문 11일 만에 밀려나는 것이다.
참 어이가 없다. 전 정권을 향해 뽑아든 사정의 칼날이다. 그 칼날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장본인을 향해 날라든 것이다.
이완구의 불운(?)은 그런데 이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청렴한 사회를 만들자”며 이완구 총리가 지난1월 발의한 특별감찰관법 개정안이 본인의 발목을 잡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당시 국회 운영위 위원장이던 이 총리는 개정안을 내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법은 김영란법보다 강한 법’이라고 강조하며, 최대한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수차례 다짐했다. ‘국가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모범적으로 처신해야 한다’는 이유를 제시하면서.
그 법이 본인의 열망대로 곧 국회를 통과할 것 같다. 그리되면 그 법의 첫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다름 아닌 ‘이완구 총리’가 된다는 것이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코미디라고 하던가. 정말이지 코미디 중의 코미디로 비쳐지는 것은 멀리서 보이는 한국 정치인의 인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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