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년 전 한인 여고생 피살사건 새 증인 등장
미국의 팟캐스트 ‘시리얼(Serial)’로 인해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16년 전 볼티모어 한인 여고생 피살 사건이 새 증인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999년 볼티모어카운티 우드론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혜민 양(당시 18세) 피살 사건은 볼티모어 선지 전직 기자가 논픽션 라디오 드라마 형식으로 지난해 10월초부터 배포한 팟캐스트 ‘시리얼’에 의해 재조명됐다.(본보 지난해 11월 20일, 12월 12일 보도) ‘시리얼’은 제작자이자 사회자인 사라 코닉이 사건을 재구성해 당시 피해자의 동급생으로 범인으로 지목돼 종신형 더하기 30년형을 선고받은 아드난 무수드 사이드가 진범이 맞는지, 아니라면 진실이 무엇인지를 파헤쳤으나 결론은 내지 않고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사이드는 이 양의 시신을 묻는 것을 도왔다는 친구의 진술 및 셀폰 기록에 의해 유죄로 확정됐다. 범행과 관련된 다른 증인이나 물적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증인 한 명이 사이드를 위해 진술하겠다고 나섰다. 20일 법원에 접수된 진술조서에 의하면 이 양과 사이드의 급우였던 에이시아 맥클레인은 사이드가 전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검찰이 밝힌 시간에 공공도서관에서 사이드를 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13일 이 사건에서 목격의 중요성을 깨닫고 법원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단지 자신이 본 것만을 말할 뿐 사이드의 유·무죄 여부나 재심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이드의 변호사였던 크리스티나 구티에레즈는 2000년 재판 당시 그녀를 증인으로 부르지 않았다. 구티에레즈는 2004년 사망했다. 34세인 사이드는 컴버랜드의 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사이드는 2003년 판결에 대해 항소했으나 같은 해 기각됐고, 2010년에는 변호사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판결 후 구제’ 신청을 했으나 볼티모어순회법원은 지난해 1월 이를 기각했다.
메릴랜드 특별항소법원은 이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관심을 나타내며 주 법무부에 견해를 지난달 요청했고, 법무부는 지난주 법원이 사이드의 항소 요청을 기각할 것을 권고했다. 에드워드 켈리 법무부차관은 “법무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심의를 재개할만한 기록이 아무 것도 없다”며 “사이드의 요청은 주기적인 것으로 근거와 일관성이 없다”고 답변했다.
사이드는 재판 중 충분한 법적 조력을 받지 못했다며, 특히 구티에레즈가 맥클레인의 진술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특별항소법원에 재심을 요청했다. 특별항소법원이 사이드의 케이스를 다룰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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