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부활했다는 평을 듣는다. 시청률 40%에 육박했던 시즌 1의 영광은 아직 멀지만, 존폐설까지 돌았던 시즌 2의 위기는 확실히 극복했다.
“저는 웃기는 사람이 아니에요. ‘1박2일’은 웃겨야 하는 프로그램인데 말이죠. 따뜻하고 메시지에 천착하는 건 천성이니까 그런 부분은 제쳐 두고 앞으로 최대한 웃기려고 노력하겠습니다."(유호진 PD)막내 PD로 시즌 1을 함께했던 유호진 PD와 김주혁·김준호·차태현·데프콘·김종민·정준영 등 새로운 조합의 출연진들이 이룬 성과다.
유호진 PD는 “다른 사람이 하면 다른 버라이어티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출연자들이 재미있어할 법한 여행을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기존과 다른 출연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했다. 지금도 계속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금 멤버들의 호흡이 좋아요. 서로가 경쟁적이지는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상황들을 뽑아내는 인적 구성이 가장 컸어요. 행운이 많이 따랐죠."(유호진 PD)“제작 환경도 중요하다고 봐요. 시즌 2에 비해서 방송 분량이 15분 정도 줄어들면서 프로그램이 질적으로 좋아졌어요. 재미있는 부분이 편집될 정도로 시간이 적절한 거죠. 예전에는 방송 분량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시즌 3에서는 그런 게 없어요."(차태현)서먹했던 멤버들은 1년을 함께하며 친밀해졌다. “김준호가 개그맨 중 가장 안 웃긴 개그맨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 보니 재밌다."(정준영) “김주혁이 불편했다. 정준영은 너무 막 할 것 같았다."(김종민) 등의 농담을 주저 없이 할 정도다.
그렇게 쌓아올린 친밀감은 다시 프로그램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멤버들이 정말 착해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그게 우리 멤버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김주혁) “16년간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면서 합을 맞추는 게 이미 습관화된 몸이에요. 그런데 ‘1박2일’에서 그럽 합을 맞추지 않고 어울릴 수 있는 건 멤버들과 친해서 그런 거 같아요. 형제, 식구 같다는 느낌이 여러 설정을 없애준 거죠. 친해지다 보니 김준호 그 자체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김준호)‘복불복’ 게임 등 기존 ‘1박2일’의 틀을 따라가면서도 다양한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정 여행지가 아닌 서울에서 ‘시간 여행’을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이다. 해당 방송 편은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7년간 진행된 프로그램의 유산 덕분이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건 두터운 고정 시청자층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누리고 있는 호사 중 하나죠."(유호진 PD)안정적인 시청률과 호평 속에 연말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김준호가 KBS에서 대상을 안 주면 타 방송사로 이적한다고 했어요."(데프콘) “김준호는 대상 받을 거로 확신하고 있습니다."(정준영) “프로그램 상을 받고 싶기는 하다. 지난해 3등 했는데 올해는 ‘개그콘서트’는 꼭 이기고 싶어요."(차태현)
<오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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