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당사자 사퇴 안하면 제명해야’…’의장도 사퇴’ 요구
지난 16일 열린 경남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이 진해지역 김성일 의원으로 계란 투척을 당한 가운데 17일 오전 박재현 창원시 제1부시장이 자신을 포함한 27명의 명의로 경남경찰청에 폭행 및 모욕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안 시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110만 창원시민의 수장을 공식석상에서 테러를 가한 행위는 시민을 모독한 행위로써 묵과할 수 없다"며 "전체 간부 공무원 연명으로 김성일 의원을 경찰에 고발하고 배후세력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2014.09.17.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안상수 창원시장의 계란 봉변 사태가 일파만파로 파문을 일으키면서 창원시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시 집행부는 안 시장에 대한 김성일 의원의 계란 투척 행위를 시민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고 해당의원의 의원직은 물론 유원석 의장도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유 의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집행부에 대한 강도높은 견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김 의원의 징계처리와 시가 제출한 주요안건 처리를 둘러싸고 한동안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충관 제2부시장은 17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의회 폭력 사태에 대한 창원시 간부공무원의 입장’ 제목의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의 시장에 대한 모욕적 발언과 폭력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108만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당사자와 의회 차원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 집행부는 유 의장에 대해 "의정질서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시민에 대한 엄숙한 사과와 함께 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당사자인 김 의원에 대해서는 의원직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의회가 책임지고 제명조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이와함께 이날 박재현 제1부시장을 통해 김 의원을 폭행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시는 "이번 사태는 치밀하게 준비되고 다수인이 공모한 배후가 의심된다"며 "사정기관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밝히고 의회의 협조를 요구했다.
김 부시장은 "요구사항이 빠른 시일내에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의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불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는 "시민의 선택을 받은 공약을 일방적으로 상임위 회부를 지연시키는 것은 직무태만에 해당한다"며 전날 유 의장이 의안목록에서 뺀 안 시장 공약관련 조례안에 대한 심의도 요구했다. 유 의장은 15일 본회의에서 미래전략위·시정연구원·균형발전위 설립조례안과 행정기구 설치 조례개정안을 직권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시는 조만간 김 의원을 제명해 줄 것을 새누리당에 요청할 예정이다.
유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과 공무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의장으로서 매우 유감이며 책임 또한 통감한다"면서 "해당 의원에게는 의회 차원에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장은 그러나 집행부의 의장직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의장으로서 사태를 수습할 책임이 있다"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거듭된 확인 요청에 "전체의원들이 뜻이 ‘사퇴’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 의지도 거듭 확인했다. "의회와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데 대해 의회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사퇴요구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성일 의원의 계란 투척 행위에 대해 시 노조와 새누리당 청년위원회도 이날 강도높은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김 의원에 대해 110만 시민과 3800명 시 공무원 앞에 즉각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의회에게는 김 의원 징계조치 및 대시민사과문 발표를 요청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당 대표를 역임한 당 상임고문에게 테러를 자행한 것에 대해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의원직 사퇴와 사죄를 요구했다. 청년위원회는 회견에 앞서 경남도당에 제명요구서를 제출했다.
한편 당사자인 김성일 의원은 이날 "진해시민을 버리고 구단을 택한 데 대해 격분할 수밖에 없었다"며 "잘못한 것이 없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로 후회는 없다"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16일 오후 2시 개막한 정례회 개회식에서 의장의 개회사 직후 "안상수 마산시장, 통합시장이 앉는 자리에 왜 앉아있나. 당신이 안 나가면 내가 나가겠다"며 시장석으로 향한 뒤 "강제로 통합시켜 놓고 야구장을 빼앗는 것은 뭐하는 짓이냐"며 상의 호주머니에서 계란 두개를 꺼내 시장에게 던졌다.
시의원이 시장을 향해 계란을 던진 것은 지방의회 사상 초유의 일로 이날 사태로 의회가 40여분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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