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된 변사체가 발견됐던 전남 순천 서면 신촌리의 모 야산 아래 밭에서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났던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사체 발견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사망원인 등에 관한 의문도 꼬리를 물고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씨의 사인과 사망시점이 확실하지 않은데다, 수많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가며 도피생활을 이어 온 거부 유씨가 홀로 숨진 채 발견된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변사체 의문22일(이하 한국시간) 경찰 발표에 따르면 결국 유씨를 찾는 데는 성공했지만 사망원인과 관련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전국 각지의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장기간의 도피 행각을 이어온 유씨의 사체가 밭에서 홀로 발견됐다는 점은 쉽게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의 압박으로 초기 도피 조력자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유씨가 이후 혼자서 도피생활을 하다가 숨졌을 가능성이 우선 제기된다.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있다.

3개월에 가까운 검찰과 경찰의 대대적인 포위망에 압박을 느낀 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있다. 시신 주변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40일동안 왜 몰랐나유씨의 시신은 발견 당시 거의 반백골화였을 정도로 상당히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밝힌 시신의 상태로 미뤄봤을 때 변사체는 사망 이후 고온 다습한 계절 탓에 부패 속도가 상당히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첫 발견 당시에는 지문을 조회하거나 손가락 상태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시신의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은 절단됐고 네 번째 손가락에도 큰 상처가 있다. 또한 경찰이 파악한 것보다 사체의 키가 크고 치아 기록도 일부 맞지 않아 경찰은 당시 이 사체가 유씨일 개연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응이와 관련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발견한 사체는 이미 상당히 부패된 상태라고 하는데 불과 2주 만에 부패가 그 정도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체 발견 당시 술병이 함께 발견됐다고 하는데 그 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기 때문에 발견된 시신은 유 전 회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에서는 ‘이미 해외 도주한 유병언이 죽음을 위장한 것이 아니냐’ 며 믿을 수 없다는 주장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영양실조·음독 가능성에 ‘위장죽음’ 의혹도■ 유병언 변사체 발견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났던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사체 발견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사망원인 등에 관한 의문도 꼬리를 물고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씨의 사인과 사망시점이 확실하지 않은데다, 수많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가며 도피생활을 이어 온 거부 유씨가 홀로 숨진 채 발견된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흔이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두 달 넘게 신출귀몰한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이미 지난달 변사체로 발견된 것으로 22일(이하 한국시간) 확인되면서 그동안의 도피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나흘만이자 검찰이 유씨 일가 비리수사에 착수한 지난 4월20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 금수원에서 빠져나갔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금수원에서 빠져나온 유씨는 한동안 구원파 핵심 신도인 일명 ‘신엄마’ 신명희(64·여·구속기소)씨의 언니 소유 아파트와 측근 한모(50·구속기소)씨의 단독주택에 머무르며 열흘 넘게 검찰 수사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나 5월2일 송국빈(62·구속기소) 다판다 대표가 측근 중 처음으로 구속되자 이번 수사의 칼끝이 결국 자신에게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도주를 결심했고, 전남 순천으로 내려갔다.

이후 송치재 휴게소 운영자 변모(61·구속기소)씨 부부가 관리하던 별장인 ‘숲속의 추억’에 은신했다.

검찰 검거팀은 5월22일 유씨의 도피를 돕던 구원파 신도 추모(60·구속기소)씨의 존재를 확인하고 순천 현지로 급파됐으나 5월24∼25일 이틀간 추씨 등 도피 조력자 4명을 검거했지만 유씨 소재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검찰은 뒤늦게 추씨 등의 진술을 받아 5월25일 밤 유씨 은신처인 ‘숲속의 추억’을 덮쳤다. 알고 보니 앞서 변씨 부부를 체포한 휴게소 인근에서 불과 500여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이후 검경은 한 달 넘게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구원파 신도 자택 등을 중심으로 유씨 소재를 찾아 나섰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유씨는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이미 지난 6월께 사망했고 시신은 같은 달 12일 ‘숲속의 추억’ 에서 불과 2.5km 떨어진 밭에서 발견됐다. 끝 모를 것만 같았던 유씨의 도주극은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